
"올해안으로 외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을 확신한다"(2005년 4월. 취임 100일 후)
"상반기 내 국내 첫 외국기업 상장을 이룰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KRX)의 기업공개(IPO)도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2006년 1월. 취임 1주년)
이영탁 KRX이사장의 야심찬 포부다. 그러나 국내 몇 안되는 '미래예측 전문가'로 불리는 이 이사장의 예측이 번번히 빗나가고 있다.
중국·베트남 등 외국기업 상장의 경우 상반기는 커녕 하반기에도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RX의 IPO문제도 재정경제부의 유보적 입장 속에서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일각에서 'IPO 회의론'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그러던 이 이사장이 이번에는 새로운 과제를 들고 나왔다.
"올해 중 Comply or Explain(준수 또는 설명)제도의 도입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2006년 4월. 기업지배구조개선 국제 심포지엄)
Comply or Explain제도란 기업지배구조의 모범규준을 제정, 이 규준을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리고 이행하지 못할 경우 그 이유를 공시하도록 하는 것.
KRX가 출자해 만든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가 마련한 규준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자율적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그 규준을 살펴보면 방대하고 모호한 '원칙'들로 인해 걱정이 앞선다.
정작 실무부서에서는 실행계획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KRX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것은 '제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제도적으로 시행할 성격은 아니다'라고 의견이 엇갈린다.
"이렇게 추상적인 내용을 나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걸 제도적으로 시행한다면 기업들의 부담이 너무 클텐데 걱정이다"라는 한 당국자의 푸념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밖에도 공기업 상장,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 상장, KRX잉여금의 사회 환원 및 공익기금 조성, 해외시장 연계거래 등 이 이사장이 밝힌 미래과제는 아직도 산적해 있다.
이처럼 '설익은' 미래전략들이 계속되는 동안 이 이사장의 임기는 벌써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미래전략연구소 기관인 ‘Korea 2050 클럽’을 운영하는 이 이사장은 미래학자 에드워드 코니시의 ‘Futuring(미래진단법)’을 번역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예비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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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도 이 이사장이 제시했던 ‘미래’는 현재를 지나 ‘과거’로 치닫고 있다.
더 이상의 거창한 ‘미래전략’보다는 가시적인 성과 하나가 목마른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