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상식 벗어난 한국까르푸

[기자수첩]상식 벗어난 한국까르푸

홍기삼 기자
2006.04.14 07:50

프랑스, 그 중에서도 파리는 젊은 여성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유럽 도시 중 하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들어 가보면 몽테뉴의 애비뉴 등 파리 곳곳의 자유롭고 풍요로운 거리 풍경 사진들이 빼곡히 올라와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선진국이며 문화대국인 프랑스에 대한 기본적인 동경심과 높은 신뢰가 우리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까르푸 인수전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을 살펴보면 시각이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한국까르푸는 올해 초부터 롯데쇼핑, 신세계, 홈플러스, 이랜드 등 주요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매각의사를 타진했다. 올해 초 1차 비딩에서 몇몇 업체를 탈락시킨 까르푸는 4개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2차 비딩에 이르게 됐다.

13일 까르푸는 우선협상대상자로 4개 업체를 다시 지정했다고 밝혔다. 2차비딩 때 치열하게 경합했던 업체들이 사실상 '꼭지점 댄스'를 춘 격이다. 결과는 원점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에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상식을 넘어선 비밀주의로 일관하더니 결국 공개된 결과 역시 상식 밖이었기 때문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세계 유통시장의 거함으로 자리잡은 까르푸가 이렇게 졸렬한 거래방식으로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것 자체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인수전에 참여한 한 업체의 관계자는 "까르푸라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한국 유통업계를 더럽히고 있다"며 "아예 유통업체들이 인수 포기를 선언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까르푸 때문에 프랑스라는 나라의 이미지마저 전과 다르게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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