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금값↑....다우-나스닥↓

[뉴욕마감]유가 금값↑....다우-나스닥↓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4.18 06:05

[상보]미국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 급등, 금 값 상승, 구리 값 폭등 등이 악재로 작용했고 예상보다 심한 제조업 경기 위축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073.78로 전날보다 63.87 포인트 (0.5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311.16으로 전날보다 14.95 포인트 (0.64%) 급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285.32로 전날보다 3.80 포인트 (0.29%) 떨어졌다.

거래는 부진, 나이스 나스닥 둘다 거래량이 20억주를 밑돌았다.

시중 실세금리는 금리인상 기대감 약화로 하락세를 나타내,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 5.007%로 전날보다 0.29% 포인트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을 돌파, 지난해 8월말의 사상 초고치에 근접했다. 미달러화는 금리인상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산업용 재료로 쓰이는 구리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금 값도 온스당 610달러 선을 넘으며 25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 발표에 따르면, 북동부 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3월중 15.8을 기록, 전달보다 13.2포인트 급락했다. 이로써 엠파이어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24.5로 소폭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업종별로는 항공주가 유가 급등으로 5% 폭락했다. 콘티넨털 항공은 리먼 브러더스의 투자등급 하향까지 겹쳐 10% 폭락했다.

반도체는 1.5% 떨어졌고 컴퓨터 하드웨어는 1% 하락했다. 증권주는 0.3% 올랐고 금주식은 4.1% 뛰었다. 에너지는 2% 가까이 뛰었고 오일서비스는 1.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기업수익을 악화시킬 것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티그룹의 예상 밖 실적 호전으로 실적시즌을 맞아 기업 수익 개선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이에 따라 주가가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 반전했다고 밝혔다.

일링톤 어드바이저의 휴그 존슨 회장은 "최근의 이자율 상승과 유가 상승이 대량 주식 매도를 초래하고 있다"며 "시장은 기업수익과 경제 사이에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스코우 시카고 연준 총재가 "연준이 아직 단기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코우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관리 목표치의 상단 끝 부분에 와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 인텔은 1.3%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오는 19일 수요일 인텔의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인텔이 수면 만에 최악의 분기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인텔이 재고 감축과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저가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사인 AMD 주가도 3.8% 급락했다. 이번주 실적 발표 예정인 애플컴퓨터는 2.5% 하락했고, 세계 최대의 PC 메이커인 델은 1.7% 내렸다.

씨티는 0.6% 올랐다. 씨티는 1분기중 순이익이 56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12달러로 시장 예상치 1.02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4.7% 증가한 221억8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 232억달러에 못미쳤다.

씨티는 투자은행 부문과 브로커리지 영업이 호조를 보여 예상 밖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씨티는 1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는 1.6% 상승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건설은행이 베어스턴스 지분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스왑은 1.4% 하락했다. 찰스 스왑은 1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도됐다.

중장비 메이커 카털필러는 0.6% 내렸다. 다음주 월요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호전이 예상되면 장중에 사상 최고가인 주당 78.8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어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원유(WTI) 5월 인도분은 지난 주말보다 1.08달러 오른 배럴당 70.40달러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는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직후인 8월30일의 70.85달러이다. 지난주에는 브렌트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문제로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이란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석유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에 미리 사두자는 세력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도 원유 매입세력을 자극했다.

이란 석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71.40달러로까지 올라 거래가 시작된 지난 1988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8685엔 하락한 117.820엔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내,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0148달러 상승한 1.2258달러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북동부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 정책금리가 앞으로 두 차례 더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 매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선물시장에서는 5월10일에 이어 6월29일에도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확률을 52%로 가격에 적용했다. 이는 지난 주말의 58%보다 낮아진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5월 인도분은 7.95센트 오른 파운드당 2.8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구리 값은 올 들어서 42% 올랐다. 전년 동기비는 100% 올랐다.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18.7달러 급등한 온스당 61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는 619.30달러이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문제로 미국과 중동 국가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자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려는 자금이 금 시장으로 몰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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