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OMC랠리...'1년만 최고2%↑'

[뉴욕마감]FOMC랠리...'1년만 최고2%↑'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4.19 05:47

[상보]미국 주가가 오랫만에 2% 가까이 급등하는 랠리를 펼쳤다. 다우와 나스닥은 지난해 4월 21일 이후 1년 만에 하루 최고의 상승을 기록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우려가 낮아지면서 금리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록이 공개되자 금리인상이 곧 중단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식 사자' 주문이 몰려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메릴린치를 비롯한 잇달은 상장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으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는 악재가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근원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주택착공은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금리인상 행진 중단에 대한 기대를 북돋았다.

연준 한 간부는 연준의 과잉통화 긴축을 우려하는 발언을 해 시장의 힘을 얹어 주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금리인상 행진 중단 시기가 임박했다는 취지의 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자 공개직전 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일시 급등세를 보인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268.77로 전날보다 194.99 포인트 (1.7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356.14로 전날보다 44.98 포인트 (1.95%) 급등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307.65로 전날보다 22.32 포인트 (1.74%) 뛰었다.

거래도 급증, 거래량이 나이스는 25.67억주, 나스닥은 22.52억주에 달해 오랫만에 투자자들이 마음껏 주식을 사고 파는 대량거래가 이뤄졌다.

시중 실세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 수익률은 연 4.974%로 전날보다 0.33% 포인트 떨어지며 연5%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시카고 시장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오는 6월 FOMC에서 25bp 금리인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30%로 반영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FOMC 직전 54%에 달했었다.

AG 에드워즈의 수석 시장전략가 앨 골드만은 "이날 시장의 포인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곧 중단한다는 기대감이었다"며 "사상 최고치의 유가, 이란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감 고조등 악재는 작아보이고 호재만 커 보인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의 키는 시장이 오늘 같은 에너지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겠느냐라는 점"이라며 "나는 낙관론자이지만 약간은 걱정이 된다(너버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3% 이상 폭등했고 주택건설은 3.5% 뛰었다. 유틸리티는 2.4% 올랐고 수송업종도 2.5% 올랐다. 소매주는 1.8% 올랐고 인터넷 업종은 1.6% 상승했다. 컴퓨터 소프트 웨어는 1.6% 상승했고 오일서비스는 1.8%, 에너지는 2.2% 각각 상승했다.

세계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는 1.2% 올랐다. 메릴린치는 스톡옵션 관련 비용으로 1분기 순익이 주당 44센트(4억7500만 달러)로 지난 해 주당 1.21달러(12억1000만 달러)에서 61%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조사한 전문가 순익 예상치 주당 35센트를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투자은행 및 증권 부문 수익이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매출은 28% 늘어난 79억6000만 달러로 집계돼 2000년 1분기 세웠던 사상 최고치(75억2000만 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웰스파고 은행은 1% 가까이 올랐다.

존슨 앤 존슨은 0.8% 상승했다. 존슨 앤 존슨은 1분기중 주당 99센트의 순이익을 내 예상치 98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1.2% 증가한데 그친 129억9000만달러로 예상치에 못미쳤으나, 약품판매 부진을 상쇄한 의료기기 판매 호조 사실이 높이 평가됐다.

반도체 업종은 3% 이상 급등하며 기술주의 상승을 주도햇다. 다음날 실적발표 예정인 인텔은 1% 상승하며 52주 최저가 경신행진을 마쳤다.

인텔과의 출혈 경쟁 우려로 전날 급락했던 AMD가 2.1% 되올랐고, 미국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6% 급등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3월 FOMC 의사록을 통해 "대부분의 위원들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임박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일부 위원들은 과도한 통화긴축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자넷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FOMC 의사록 발표 직전 "과잉 긴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개장 전 발표된 물가지수와 주택 경기 지표는 예상을 밑돌았다.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5% 상승해 예상치(0.4%)를 웃돌았으나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PPI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핵심 PPI는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3월 주택착공도 전월대비 7.8% 감소한 196만건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 204만5000건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는 5.5% 줄어든 205만9000건으로 전망치 208만건에 못 미쳤다.

장마감 후에는 인터넷 대표주 야후, '빅블루' IBM, 휴대폰 업체 모토로라,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실적을 발표한다.

야후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전년동기 13센트에서 11센트로 감소했을 것으로, IBM은 주당 1.06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의 85센트 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는 휴대폰 레이저의 인기로 1분기 순이익이 27센트를 기록, 지난해 1분기 22센트보다 늘었을 것으로, TI의 주당 순이익은 일년 전 24센트에서 33센트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을 미리 반영,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4%, 모토롤라는 2.1% 상승했다. 야후는 1.1%, 빅블루 IBM은 2.1%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 핵문제에 따른 수급 불안감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원유(WTI) 5월 인도분은 95센트 오른 배럴당 7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한때 71.60달러까지 치솟았었다. 유가는 이로써 지난해 8월30일의 사상 최고치인 70.85달러선을 상향 돌파했다.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한 때 72.20달러로까지 올라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서방세계의 핵개발 중지 압력을 거부함에 따라 원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 속에 프랑스와 독일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일대비 0.13%(6.65포인트) 떨어진 5095.97을, 독일 DAX30지수는 0.27%(15.99포인트) 밀린 5896.96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0.24%(14.70포인트) 오른 6044.10로 거래를 마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