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황사,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기자수첩]황사,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김유림 기자
2006.04.19 16:10

올해도 어김없이 황사가 중국은 물론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며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올해 황사의 경우 지난 2002년의 기록적인 황사보다 농도가 짙어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지난 18일 황사가 북부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며 18~19일에 이어 오는 21~22일, 27을 전후해 강한 황사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달에만 아직 두 번의 황사가 더 남아 있는 셈이다.

샤오쯔뉘 중앙기상대 부대장은 "이달 말까지 서북지역과 화북지역은 비 오는 날이 적은 반면 바람은 강하게 불며 황사가 많겠다"고 말했다.

관영CCTV의 보도에 따르면 황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베이징시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21일 인공 강우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베이징시 시민들은 그러나 시 전역에 내려앉은 30만톤의 흙먼지를 2000톤의 물로 씻어내는 것은 역부족이라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민들은 떠다니는 '독 먼지'인 황사 때문에 목과 코 등 호흡기와 안질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8일 전국환경보호대회에 참석해 "황사는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선진국들이 산업화를 겪으며 100년에 걸쳐 나타났던 현상들이 중국에서는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황사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대륙이 빠르게 사막화하고 있는 데 있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온난화로 대기가 건조해지면 황사가 더 활발해지는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황사의 책임을 중국에만 떠넘긴 채 수수방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반도 역시 매년 황사의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에 사막화 방지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사막 지역 조림사업 등에 힘을 보태야 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 스티븐 존슨 환경보호국(EPA) 국장을 중국으로 직접 보내 미국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대기 오염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태평양 너머에 있는 미국 마저 대기 오염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데 비해 우리 정부는 너무 둔감하게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든다.

국제 사회 역시 유엔 사막화방지협약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환경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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