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무릎과 무릅쓰다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무릎과 무릅쓰다

최소영 기자
2006.05.02 14:21

'무릅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더위를 무릅쓰고, 위험을 무릅써야,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등의 꼴로 쓰입니다. 그 뜻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디다' '뒤집어서 머리에 덮어쓰다'입니다. 이 '무릅쓰다'는 한 단어며 '무릅'이 혼자 쓰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 기사에서 이 말을 '무릎쓰다'로 잘못 쓴 것을 보게 됩니다. '무릎'은 모두 알다시피 신체의 한 부위로, 넓적다리와 정강이의 사이에 있는 관절의 앞부분을 이르는 말입니다. '무릎+쓰다'의 형태로 쓰려면 '을'을 가운데에 넣어서 '무릎을 쓰다'로 써야 합니다.

이제 예문을 들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무릅쓰다'는

ㄱ. 푸틴은 취임 직후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체첸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해왔다.

ㄴ. 그는 "아직 이르다"는 의사의 만류를 무릅쓰고 재활훈련을 시작했다.

ㄷ. 그 사람은 지금 두꺼운 이불을 무릅쓴 채 앓고 있다.

ㄹ. '쇠가죽을 무릅쓰다'란 말은 체면을 생각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음은 '무릎'의 예문입니다.

ㄱ. 요즘 무릎을 덮는 니삭스가 유행하고 있다.

ㄴ. 전쟁과 이념, 종교와 엄청난 자연재해에도 굴하지 않던 FIFA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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