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수익률 알길 없는' 5조7000억

변액보험, '수익률 알길 없는' 5조7000억

전병윤 기자
2006.05.08 10:53

'실적배당' 변액보험 운용자산 257%증가..펀드 공시대상 미포함 정보제공은 낙제점

변액보험의 수익률 공시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은 개별 상품 수익률만 공시하고 있는데다 주식이나 채권의 투자 비율에 따른 유형별 분류조차 돼 있지 않아 투자자를 위한 기본적인 정보제공 의무를 등한시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보험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은 지난해 10월말 현재 운용자산이 5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7% 급증했으나 투자자들을 위한 기초적인 정보 제공면에선 낙제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변액보험은 투자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실적배당상품임에도 자산운용협회의 펀드 수익률 공시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변액보험의 수익률과 펀드 수익률등을 비교해 볼 수 없다.

변액보험은 현재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수익률이 공시되고 있으나 개별 상품에 대한 단순 수익률 제공 차원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주식 투자 비율에 따라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등 상품 분류 기준조차 없다.

자산운용협회가 작년말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일반 펀드들과 함께 홈페이지 전자공시를 통해 공개했지만 생보협회가 관련법을 들어 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보협회는 보험업법 124조 5항과 보험업법 감독규정 제7-46조를 들어 보험협회를 제외한 기관에서 보험상품을 비교,공시할 경우 보험상품공시위원회와 협의토록 돼 있다며, 자산운용협회가 협의없이 수익률을 공시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생보협회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장기투자 상품인데다 월납 보험료에서 신 계약비 등 보험에 필요한 사업비가 20% 가량 빠져나가는 보험상품이므로 펀드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더구나 자산운용협회가 생보협회와 상의도 없이 자산운용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공시했기 때문에 이를 제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생보협회에선 개별 상품별 수익률만 전자공시를 하고 있으나 앞으로 전체 상품별 수익률과 상품별 특성에 따른 비교 공시와 더불어 주식 투자 비율에 따른 상품 유형별 분류작업도 해 나갈 방침”이라며 “전반적인 개편작업을 통해 오는 9월쯤 보다 상세한 상품 정보를 공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펀드평가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투자종목이나 주식편입 비율 등 상품 투자 내역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상품의 투자 스타일 분석등이 불가능하다”며 “생보사들이 보험상품의 특성을 들어 펀드와 수익률 비교에 난색을 표시하지만 보험에 필요한 사업비를 빼고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순수금액만 수익률로 계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변액보험은 갖고 있는 보험과 펀드의 중간적 성격 때문에 감독기관의 책임소재도 불분명하고 적용받는 법도 중복돼 있어 운용실적과 상품에 대한 공시를 면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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