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동안 한남동 단국대 부지 개발의 발목을 잡아왔던 부실채권문제가 해결됐지만 정작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사업 재개는 또 다시 불투명해졌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단국대 한남동 부지 관련 채권이 예상하지 못한 스포츠센터 사업체인 휘트니스서비스인터내셔널㈜로 낙찰됐기 때문이다.
내년이후 고급빌라 700가구 분양을 추진하려던 계획은 물론 단국대 용인 죽전캠퍼스 이전사업 등 이미 개발 청사진을 밝힌 공간토건과 금호건설일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휘트니스서비스는 앞으로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채권을 인수해 단국대 부지 개발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한 뒤 고급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혀 사업주도권을 놓고 양측의 마찰이 예상된다.
◇부지 개발 또 안갯속으로=당초 한남동 단국대 부지 개발을 주도한 시행사는 공간토건이었다. 관련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공간토건도 복잡하게 얽힌 채권ㆍ채무관계 때문에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해결의 실마리는 예보와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채권의 인수여부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공간토건과 금호건설은 이번 예보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담보최고액이 원금 856억원보다 훨씬 많은 1435억원이어서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보 역시 유찰될 것으로 예상하고 단국대 한남동 부지 공매를 총 3회에 걸쳐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휘트니스서비스인터내셔널이 이번 예보의 첫 입찰에서 1445억원의 거액을 써내면서 채권을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한남동 단국대 부지개발 사업권 획득은 어느 쪽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금호건설관계자는 "감정가격 자체로도 사업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찰될 것으로 예상했다"며"일단 낙찰자가 자금조달이나 사업의지가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지만 의외의 결과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사업파트너인 공간토건과 농협 등과 함께 채권문제가 정리되면 한남동 부지에 고급 빌라 및 저층형 아파트 700가구를 건립, 베벌리힐스'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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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자 휘트니스서비스는 어떤 업체?=휘트니스서비스는 스포츠센터사업을 하고 있지만 부동산 디밸로퍼업체인 한호건설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한호건설은 휘트니스서비스 외에 부동산투자 회사인 드림리츠와 빌딩관리회사인 드림에이엠, 부동산개발회사인 지토건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강남 도곡동의 극동 스타클래스 아파트와 SK리더스뷰 아파트 등을 분양 중에 있다. 실질적으로는 한호건설이 이번 채권 인수를 주도한 셈이다.
휘트니스서비스는 낙찰 가격의 10%인 144억500만원을 보증금으로 납부했으며 내달 10일과 8월10일에 각각 중도금 578억원과 잔금 722억원을 치뤄야 한다.
이 회사 양도회 상무는 "이번 채권 인수는 한남동 단국대 부지 개발을 위한 목적이었다"며"앞으로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채권까지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상무는 이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남동 단국대 부지는= 단국대는 지난 96년 한남동 부지를 처분하고 용인캠퍼스 신축 및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시행사인 세경진흥, 한국부동산신탁과 각각 토지매매 및 부동산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고도제한지구(풍치지구)로 묶이는 바람에 조합아파트 건립사업이 지지부진해졌고 98년 외환위기로 세경진흥과 공동시공사인 기산건설, 극동건설, 신탁회사인 한국부동산신탁이 모두 부도나면서 채권ㆍ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표류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