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1400도 위태 '브레이크가 없다'

[오늘의포인트]1400도 위태 '브레이크가 없다'

황숙혜 기자
2006.05.15 10:49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여기에 내부적인 측면을 덧붙이자면 외국인의 현선물 수급 압박과 개인을 제외한 매수 공백이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장중 코스피지수는 1408.45를 기록, 36.75포인트 급락하며 1410선 아래로 밀렸다. 이같은 속도의 하락이라면 1400선 지지 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논란은 지난해말부터 지속됐던 문제다. 그리고 이번달 FOMC까지 16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지만 시장의 반응이 이번처럼 민감하지는 않았다. 미국 경제가 크게 꺾인 것도 물론 아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관한 문제도 글로벌 경기가 팽창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가격 상승에 크게 위축돼야 할 이유도 크지 않다.

이보다 미국 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의 상단에 해당하는 5%에서 추가로 인상될 경우 경기가 정말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측면이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5%까지의 긴축은 금리를 중립적인 수준까지 올리는 과정으로, 사실 무늬만 긴축에 해당했다"며 "우려스러운 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포함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지표에서 금리인상을 자극하는 근거가 나와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경우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수준이 중립에서 긴축의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계선에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논란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원자재 급등이나 금리 문제를 미국 증시가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다가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급락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증시 역시 환율과 유가 등 가격 변수를 외면한 채 올랐으나 해외 증시 동반 하락과 맞물려 갑작스럽게 반응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3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다소 둔화됐지만 주가를 끌어내리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가 완만하게만 움직인다면 주가에 크게 부담이 될 이유는 없다"며 "지난 주말 세계 증시 하락과 이날 국내 주가 하락을 선행지수와 연관 짓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해외 변수와 글로벌 증시 흐름을 쫓아가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급 역시 외국인의 현선물 매매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조재훈 부장은 "수급이나 모멘텀을 포함해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주도권이 외부로 넘어간 양상"이라며 "해외 지표와 외국인 수급이 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급의 경우 매도가 강해서라기보다 매수 공백이 나타난 가운데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한 쪽 방향으로 몰아치자 낙폭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그동안 원화 강세나 고유가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났지만 이머징 마켓이 강했기 때문에 상승 회복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머징 증시도 움츠러들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실적이 부진해 그동안 상승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없지 않았는데 해외 증시마저 동반 하락하자 자신감이 희석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개인의 매수만으로 1400이 지켜질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 보험과 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정에 공격적인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서둘러 비중을 줄일 필요도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이틀간의 급락이 기술적인 조정인데다 매크로 측면에서 봐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해다. 이어 "코스피지수 1400 지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고 실제로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적극적으로 매수할 시점은 아니지만 보유 종목을 급하게 축소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IT와 소재, 내수 등을 중심으로 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1.47% 떨어진 1만6358을 기록중이며, 대만 가권지수도 0.7% 내린 7228.90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10원 오른 937.90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 때 원/달러 환율은 9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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