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왜들 손놓고 있지?

[오늘의포인트]왜들 손놓고 있지?

황숙혜 기자
2006.05.30 11:33

주식시장이 소강상태다. 매수나 매도 어느 쪽도 활발하지 않다.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주가는 내림세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1300의 지지력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면 이쯤에서 활발한 매수가 나올 법 하지만 현금을 가진 투자자는 매수에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고, 고점에서 물린 투자자들 역시 손절매 시기를 늦추는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의 급락 양상이 진정됐고, 외국인의 투매 역시 제동이 걸렸지만 어느 한 쪽으로 확신있게 베팅하기는 쉽지 않다는 표정이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93포인트 떨어진 1316.37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11시6분 현재 거래량은 8400만주에 불과하고, 거래대금은 간신히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휴장한데다 31일 지방선거로 국내 증시의 휴장을 앞둔 터라 관망세가 더 짙은 모습이다. 여기에 31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된 가운데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시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전날에도 3조원을 크게 밑돌았다.

시장의 깊이가 얕아진데 대해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바라는대로 긴축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중순 미국의 물가지표가 발표되고 6월 FOMC의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는 각종 지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은 31일 공개되는 FOMC 의사록에서 물가에 대해 어떤 코멘트가 들어있는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1300을 회복한 지수가 120일선까지 오르는 것도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모멘텀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의 상승과 외국인 매도 진정 등 두 가지 요인으로 코스피지수의 급락이 멈췄지만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가시적인 호재가 없다"며 "낙폭이 크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지만 지표나 통화정책 방향 등 변수들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매수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는 물론이고 손절매가 필요한 투자자도 매매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내외에서 안정을 찾고, 외국인의 대량 매도 공세가 진정되는 등 시장의 약한고리가 하나씩 풀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당장 눈앞에 닥친 변수인 FOMC 의사록과 관련, 오현석 연구위원은 "이달 중순 물가지표 발표 후 FRB의 입장이 성장과 물가를 동시에 고려하겠다는 것에서 경기 둔화를 감내하더라도 물가를 안정시키는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시장의 해석"이라며 "이번 의사록에서도 이같은 시각이 드러나는지 여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자'와 '팔자'의 활발한 공방이 맞물리면서 거래가 활발해지려면 적어도 이번주 발표되는 국내외 지표에 대한 확인과 함께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지수가 1350까지는 올라야 상승 추세를 확신하고 사려는 매수와 손절하려는 매도가 거래를 일으키면서 전반적인 시장 방향이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최선의 시나리오는 상품가격이 안정되면서 물가지표가 함께 안정을 찾고, 긴축 우려가 희석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수순인데 이같은 그림이 가시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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