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이 초반 제한적인 반등을 보이더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거래는 극도로 위축됐다. 11시52분 현재 거래량이 간신히 1억2000주에 불과하고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4.74포인트 오른 1227.81을 나타내고 있다. 초반 1% 이상 반등하며 1240까지 올랐던 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에 약보합으로 반전한 후 소폭 오름세를 회복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가 2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전기전자와 금융, 건설주를 집중적으로 팔고 있다.
국지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득수 흥국투신 상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저금리 등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던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전날 올랐지만 장중 혼조세 끝에 막판에 오른데다 글로벌 증시가 아직 추세적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전세계 증시의 동조화가 강한 가운데 어디서 지뢰가 터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조심스럽게 대응할 때"라고 말했다.
경기나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문제 이외에도 알 자르카위의 사망 후 알카에다의 반격이 나올 가능성까지 주변 여건이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미국의 긴축 강도가 3분기 초에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진정되고 있어 3분기가 지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둔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미국 FRB의 긴축이 3분기 초에는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수 하락폭이 급격하게 나타난 것은 펀더멘털의 훼손이라기보다 수급과 심리의 문제"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지만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인데다 국내 경기도 급격하게 둔화되지는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리적인 타격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급락이 투자자들에게는 강한 공포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저점에 대한 확신을 갖기가 더 어려워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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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에 위치한 경기선이 무너질 경우 1200 초반대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측했던 그는 "적어도 지수 급락에 대한 우려는 덜었지만 대형주 위주의 반등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이 나올 때 또 한 차례 고비가 나올 수 있다는 것.
하반기 이후 실적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은 만큼 기관 역시 매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특히 IT와 금융, 건설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가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 축소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내부적인 요인도 있다는 분석이다. 류용석 연구위원은 "전날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측면이 강한 만큼 건설과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IT 대형주의 경우 휴대폰과 반도체 등 제품 가격 하락 압력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강한 시세분출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현대차 주가 추이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현대차는 지난해 12월에 고점을 형성한 후 시장보다 먼저 조정을 받았다"며 "수출주인 동시에 내수주인 현대차는 국내 기업 환경이나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자산 버블 논란과 금리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파장을 피해갈 수 있고,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조정을 먼저 받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