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50bp 둘러싼 경우의수

[오늘의포인트]50bp 둘러싼 경우의수

황숙혜 기자
2006.06.28 11:58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를 앞두고 긴축 문제가 다시 글로벌 증시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이틀간 안정을 찾는 듯 했던 코스피시장이 20포인트 내외로 하락하고 있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2%, 1.4% 내림세다.

간헐적으로 흘러나왔던 0.50%포인트 인상설이 전날 미국 증시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으며 긴축에 대한 내성을 길러오던 투심에 상처를 입혔다.

실제로 FRB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심리 뿐 아니라 실물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적을 포함해 내부적으로 강한 매수 세력이나 상승 동력을 찾기 힘들자 조정의 빌미를 통화정책에서 찾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했다.

◇ 50bp 올릴 상황인가= 아직은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가 실려있다. 금리인상의 근본적인 목적이 과열된 부분을 진정시켜 연착륙을 유도하자는 것이라면 여러가지 경제 지표를 볼 때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할 만한 여건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문제가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물가가 안정돼야 하고, 다시 이를 위해서는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이 보여야 하는데 이들 문제는 서로 맞물려 있어 어느 한 가지만 보고 정책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전날 국제결제은행에서 수년간 증가한 글로벌 유동성을 추가적인 조치로 조여야 하고, 그로 인해 경기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며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잠잠해진 심리를 건드리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 임대 비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경우 FRB의 금리 인상이 5.5%에서 멈추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심리-실물 타격 우려= FRB가 이번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경우 당장 심리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실물 경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한진 부사장은 "이번에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전세계 중앙은행의 연쇄적인 금리인상과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를 불러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 심리를 훼손해 결국 펀더멘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 크레딧 스위스(CS) 전무는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두는 한편 "FRB가 여러 경제지표를 분석해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지만 실수를 범할 수도 있는 문제이며, 주식시장을 위해 금리 인상폭을 낮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1년 이후 미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한 것이 소비와 부동산 경기이며, 그 이면에는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해 긴축으로 인한 경착륙 가능성이 낮지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의견을 비쳤다.

◇ 우려가 현실화될 때 시장 전망은= FRB가 실제로 금리를 5.5%로 올려버리면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이 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단기 충격 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과 중장기 혼란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시장의 반응은 50bp 인상에 대한 시장의 해석과 성명서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꺼번에 50bp 인상을 적어도 연내 긴축의 마지막으로 받아들일 경우 추가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시장은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반면 이를 보다 공격적인 긴축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경우 시장은 1000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해석이 어느 쪽으로 기울든 당분간 기간 조정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윤석 전무는 "시장의 향방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둔화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아직은 긴축 과정이 진행중일 뿐 아니라 금리인상의 영향을 실물 경기의 지표를 통해 확인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통상 시장이 깊은 조정을 보일 때 낙폭은 고점 대비 20%, 기간은 4개월 가량이었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아직은 기간 조정이 필요하며, 국내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도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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