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러시아 경제중흥..기회로 삼자

[기고]러시아 경제중흥..기회로 삼자

정복연 상무 GS건설 플랜트사업부
2006.07.10 07:58

러시아 경제가 중흥하고 있다. 2004년 3월 재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이익을 위한 현실적 외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결과다.

고유가에 힘입어 지난 2003~2005년 외채 상환 집중기를 극복한 러시아는 2008년까지 1100억 달러에 이르는 외채 전액의 상환을 예상하는 등 안정 성장 기조에 진입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정부는 2007년을 목표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추진중이다. 2004년 5월 유럽연합(EU)과 WTO 가입 협상을 타결짓고, WTO 가입 후 공업제품의 관세율을 7.6%로 낮추기로 했다. 통신, 수송, 물류, 유통, 금융 부문의 자유화를 추진하고 천연가스 이중가격제를 시정하는 등 시장 경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에너지와 과학기술 부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와의 경제 협력 관계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정부는 양국 에너지 협력 기반 강화를 위해 러시아가 추진 중인 시베리아 가스개발사업 참여와 함께 사할린Ⅱ 프로젝트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 원활한 에너지 협력을 위해 '한·러 에너지 협력 공동연구위원회'(가칭)의 발족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대우주 발사체 개발을 위해 러시아의 우주항공 기술이전 및 한국인 우주인 양성사업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양국간 우주기술, 정보기술 협력 방안도 모색중이다.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사업 추진 등을 통해 동북아 시대 기반 구축 협력도 검토하는 상황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동북아 중심국가 구상과 러시아의 시베리아 개발 구상의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2위의 석유생산국이며 세계 1위의 가스생산국인 러시아의 입김이 더 거세지고 있다. 동서로 약 9000㎞, 남북이 약 4000㎞인 광대한 나라인 러시아는 다양한 지질구조가 발달해 거의 모든 종류의 자원을 갖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하루 95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65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앞으로 10년간 약 4∼5%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015년 러시아의 세계 석유시장 점유율은 10∼11%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 천연가스 부국. 전 세계 가스 매장량의 26%를 차지하는 러시아는 해마다 5900억㎥의 천연가스를 생산, 유럽지역 등에 공급하고 있다. 독일(39%), 프랑스( 22%), 이탈리아(28%), 헝가리(68%), 터키(60%) 등은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거의 대부분의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러시아는 앞으로 WTO 가입을 전후해 대내외적으로 더 큰 환경 변화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에너지 이중 가격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로 러시아 진출 외국기업들의 원료 확보가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가스산업은 사유화된 석유 분야와는 달리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국영기업 가스프롬사가 가스의 생산, 운송, 배급, 수출에 있어 독점권을 행사하고 있다. 러시아는 가스프롬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생산 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가스를 공급하고 수출할 때는 높은 가격을 적용하는 이중 가격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석유화학 가스플랜트설비 업체들이 러시아에 진출하기 위해선 현재의 불안정한 시장 상황으로 판단하기 보다 2010년 이후의 시장을 내다보는 미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고유가로 인해 중동 수출이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동 일변도의 수출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변화와 흐름을 캐치하고 러시아 등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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