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망가지는 장이 아니라면

[오늘의포인트]망가지는 장이 아니라면

황숙혜 기자
2006.07.21 11:38

하루만에 반락..예상보다 약한 조정 "실적이 해답"

급등 하루만에 반락이다. 버냉키 랠리가 오래 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이 정도 조정이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하루만에 뒤집힌 벤 버냉키 FRB 의장의 발언이 제대로 악재가 됐다면 한 차례 급락이 나타날 수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견조하다는 것.

21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259.93을 기록, 전날보다 13.37포인트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경기 둔화 움직임을 드러냈고, 버냉키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뿌렸지만 시장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기관이 소극적이지만 매수에 나선데다 공격적인 매도 세력이 없는 탓이기도 하다. 장 초반 150억원 가량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장중 매도 규모를 60억원 선으로 축소했고, 개인도 22억원 파는데 그치고 있다.

기관은 59억원 순매수중이다. 장중 200억원 이상 순매수가 유입됐던 프로그램은 베이시스의 약세로 74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하지만 기관이 어렵지 않게 매물을 소화해내는 모습이다.

긴축과 경기를 빼놓으면 재료라 할 만한 부분이 없는 것 같지만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LG필립스LCD의 경우 지난 11일 실적발표 이후 8.7%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 떨어진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삼성전자 역시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률이 0.3%로 지수 낙폭에 비해 낮았고, LG전자 역시 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는 것.

이날 장중 하이닉스가 1% 이내로 상승하는 것도 2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하반기 기대감이 묻어난 결과라는 얘기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른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먼저 실적을 발표한 IT의 경우 하반기 전망이 확연한 장밋빛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고, 발빠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중공업과 조선주가 지수 흐름과 상이하게 견조한 것도 결국 실적과 연결된다고 그는 말했다.

두 업종의 경우 실적 추이가 워낙 탄탄하고, 이 때문에 시장 흐름과 엇박자를 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추세적으로 망가지는 흐름이 아니라면 실적에서 해답을 찾는 전략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버냉키 의장에 대해서도 시장은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당장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그대로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문성 한국증권 책임연구원은 "8월 금리인상을 감안해도 미국 증시가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고 기술적으로도 한.미 두 증시의 추가 하락 여지가 낮다"며 "실적 우려가 컸던 IT 종목의 선전을 감안한다면 내부적으로도 상승 여력이 어느 정도 보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던 IT 기업의 실적 효과가 뒤늦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가려져 어닝시즌의 효과가 부각되지 않았지만 IT 기업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주식시장이 생각보다 견조한 것도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던 측면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과잉 긴축이 아니라면 우려하는 것처럼 경기가 크게 꺾일 가능성이 크지 않고, 내달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올리더라도 주식시장이 지난달과 같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관은 왜 주식을 사지 않을까?

외로움 견딜 힘 있어야 진정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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