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 매매·PR 수급에 의존한 등락 반복…모멘텀 부재
전날에 이어 매물벽을 뚫기가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흐름이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수에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지수가 장중 1300을 넘었으나 안착하기는 힘든 모습이다. 에너지가 강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 지수나 개별 종목 움직임에서 의미를 별다른 찾아낼 것이 없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296.97을 기록, 전날보다 0.85포인트 소폭 떨어지고 있다. 약보합에서 출발, 1300을 훌쩍 넘었던 지수는 다시 1300을 하향 이탈한 동시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중 프로그램으로 유입되는 순매수가 1400억원에 달하는 한편 주요 투자주체가 보유 비중 축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개인이 205억원 순매도중이며, 외국인도 72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해 연속적인 매수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관이 807억원 순매수중이지만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매도우위인 셈이다.
투신이 차익거래 매수를 제외하면 300억원 가까이 순매도중이며, 기금 역시 140억원 가량 매도우위다. 증권과 보험이 각각 177억원, 11억원 순매도중이며, 은행(34억원)과 종금(8억원) 기타법인(146억원) 등이 제한적인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와 프로그램 수급에 의존한 주가 등락이 반복되는 한편 기존 악재의 희석을 제외하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박스권의 하단과 상단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더 치고 올라갈 만큼의 에너지는 아니라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아시아 젼략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 동시에 중국도 긴축을 통해 경기 과열을 차단하고 나섰다는 것.
골드만삭스는 최근 아시아 증시의 견조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금리에 민감한 은행주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크로 지표와 성장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장기간 변동성이 높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독자들의 PICK!
물론 매크로 지표와 성장에 대해서는 관대한 시각이 없지 않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까지 견조했던 수출 실적에 대해 이번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경기 후퇴와 관련한 논란의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안정적인 저성장 기조로 들어서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해할 문제"라고 말했다.
예상했던 감속일 뿐인데 성장 기반이 무너지는 것처럼 반응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지수 상승 탄력이 미약하지만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학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1300 근처에서 크게 밀렸던 6, 7월에 비해서는 지수 흐름이 견조하지만 1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뚫고 오를 만큼 상승 탄력이 강하지도 않다"며 8월에도 좁은 박스권 흐름의 연장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투자자들의 체감 지수는 아직 차가운 상태이며, 낙폭 과대 종목이라고 해서 덥썩 집어들기 보다는 대형주의 상승 순환을 타면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형주의 경우 상승 탄력이 부진하다 해도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고점 대비 하락률을 기준으로 볼 때 중소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또 금융과 조선, IT 등 시총 비중이 큰 섹터가 짧은 상승 순환으로 지수 하락에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이 악재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 대가가 실물경기 둔화이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