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정중동'…속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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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 기자
2006.08.04 12:22

시가에서 하방경직성 확보…1300 안착 다시 시도

전날 미국 증시 상승과 프로그램 매수 유입으로 재료와 수급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마감까지 지켜질 지 확실치 않은 '1300 안착'이 장중이나마 이뤄지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 증시 상승에 이어 이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심리를 다소 개선시키고 있다.

4일 장중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6포인트 오른 1303.11을 나타내고 있다. 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시가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채 1300 안착을 다시 한번 시도하는 모습이다.

매수 주체는 프로그램이 전부다. 개인이 607억원 순매도중이고, 초반 매수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도 순매도 규모를 270억원으로 확대했다. 기관이 844억원 순매수중이지만 84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면 중립적인 수준이다.

연일 이어지는 1300 공방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아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내부적인 변화가 엿보인다고 시장 분석가는 말했다. 국내외 수급이 IT 대형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부터 IT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실제로 여기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발빠른 기관들이 IT 종목 확보에 나서면서 최근 관련 종목들이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IT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실제로 가시화될 것인지 아직 불투명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금융을 포함해 내수주 비중을 높여놓은 기관의 경우 IT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것.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증시의 반등과 함께 IT 주가 반등을 시장의 호재로 꼽았다.

그는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다는 우려 속에서도 IT 종목이 바닥권을 탈출하는 모습"이라며 "기술주 실적이 2분기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와 함께 그동안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도 반등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이 전기전자에 대해 매수기조로 돌아서는 모습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대만에서도 외국인이 기술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우위로 마감했지만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장중에도 제한적이지만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ABN암로 창구로 하이닉스 매수 주문이 14만주 유입중이며, 골드만삭스와 JP모간 창구로 삼성전자 '사자' 주문이 각각 8000주, 6000주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LG필립스LCD 역시 크레디트 스위스(5만주)와 도이치증권(4만6000주), 골드만삭스(2만5000주)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포진해 있다.

장중 LG필립스LCD가 3% 이상 급등중이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각각 1% 내외로 상승중이다.

다만 지수가 1300을 강하게 뚫고 올라서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등 기존의 변수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황창중 팀장은 "오는 8일 미국의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강한 베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또는 동결 가능성은 반반이며, 향후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는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주 전망과 관련, 그는 "내수 관련 지표들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이 때문에 관련 종목에 대한 심리가 강하지 않지만 뉴스플로와 별개로 펀더멘털은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서비스 부문의 임금 상승률이 높은 점으로 미루어 고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정책적으로도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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