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하락 여지 크지 않아…어닝시즌 본격화되면 소멸될 재료"
환율을 빌미로 한 조정 양상이 뚜렷하다. 원/달러 환율이 960원까지 올랐을 때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만큼 최근 급속한 하락이 주가를 끌어내릴 만한 악재로 손색이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가파른 하락 속도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반응이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모멘텀이 부족한 상태에서 불거진 환율 악재에 시장의 시선이 온통 집중되고 있다는 것.
원/달러 환율의 단기 추세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연중 저점을 향해 추가로 하락할 여지는 높지 않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52.76을 기록, 전날보다 14.03포인트 떨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940원대 초반까지 밀린 상황.
환율 이외에 전날 9월 미국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이나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뉴욕증시의 하락, 이날 아시아 증시 약세 등이 종합적으로 투심을 위축시키는 양상이다.
업종별로 원/달러 하락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전기전자가 1.67% 하락중이고, KRX자동차섹터지수도 1.7% 하락하는 반면 전기가스가 0.73% 상승중이고 통신(0.52%) 음식료(0.10%) 등이 상승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환율 문제는 글로벌 경기 연착륙 문제와 함께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남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학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가 불균형"이라며 "특히 무역수지 측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위안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의 절상을 유도하거나 미국 내 소비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균형 문제가 왠만큼 해소될 때까지 두 가지 문제는 주가를 움직이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최근 환율 하락 속도가 빨랐지만 당장 연중 저점을 뚫고 내려가는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지표 가운데 소비와 부동산이 부진한 반면 투자가 견조한데 종합해 볼 때 달러화가 가파르게 떨어질 정도로 경착륙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역시 "환율 하락은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말하면서도 "적어도 단기적으로 볼 때 940원을 마지노선으로 더 크게 떨어질 리스크는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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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금의 미국 유입이 둔화되는데다 위안화가 절상되면서 달러화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약한 반면 비달러화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여지가 분명 있다는 것.
하지만 짧게 보면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진데다 내부적으로 외국인의 주식매도나 경상수지 악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원화 강세가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한진 부사장은 "환율과 상관없이 지수가 1400에 근접하면서 피로감을 드러내는 상황"이라며 "특히 환율에 민감한 전기전자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나 실적이 환율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급하게 떨어지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어닝시즌까지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환율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면서 하락에 따른 영향이 다소 과장된 양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환율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고,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 소멸될 재료"라며 "시장의 기조 자체를 의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왔지만 이는 미국 경제 전체를 볼 때 대표성이 약한 변수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경착륙을 우려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