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실적 모멘텀' 반영될 것…IT·자동차 등 주목"
전형적인 횡보 장세다. 지수가 1370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있다.
거래도 한산하고 투자자들은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외국인이 장중 제한적인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고, 개인이 3일째 매도우위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기관도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매매가 부진한 양상이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장중 1369.83을 기록, 전날보다 1.60포인트 떨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 한 때 1380과의 거리를 3포인트 이내로 좁혔지만 곧 에너지의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초반 매수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5억원 순매도중이고, 지수선물도 190계약 매도우위다. 개인 역시 현선물을 각각 148억원, 563계약 팔고 있다. 기관은 프로그램을 포함해 78억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고, 지수선물도 855계약 사들이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가 1.20 내외로 콘탱고를 기록중인 가운데 차익거래 매수가 93억원으로 증가했고, 비차익거래에서는 140억원의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지수를 보면 팔기도 사기도 애매하다는 것이 시장 분석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팔자니 떨어져도 낙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망설이게 되고, 사자니 추가 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없다는 얘기다.
추석 연휴 이후 본격화될 실적 시즌을 겨냥한 매수 의견에도 전문가들 사이에 다소 차이가 나타난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개선이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 수출주 매수를 추천했다. 지수가 최근 1378까지 상승했지만 이는 긴축 및 경기 둔화 우려의 진정에 따른 안도랠리의 성격이 강하며, 이익 증가에 대한 부분이 아직 반영될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다음주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해외 변수나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악재로 돌발할 재료가 많지 않아 서둘러 보유 물량을 털어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실적 모멘텀이 보다 강하게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IT와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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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업종별 주가 상승 순환에 주목했다. 그는 "IT에 대한 하반기 기대감이 높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흥분할 만한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고, 더구나 D램 가격이 10월 중순 이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이어서 기관이나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3분기 IT 대형주의 실적이 예상만큼 양호하게 나온다면 매도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만큼이나 IT 종목의 주가도 일방적인 매매에 나서기에 모호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매수 유입이 추가로 이뤄지면 팔겠다는 투자자들이 보기에 현 가격 수준으로는 차익이 충분히 크지 않고, 매수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것.
류용석 연구위원은 "조선주와 지주회사 등 업종 및 테마별로 종목별 상승 순환이 이뤄지는 모습이 흥미롭다"며 "최근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주춤하는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매력이 돋보이고, 지주회사 테마 가운데도 GS가 뒤늦게 키맞추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배당주 매수 기회가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주가가 이대로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 배당주 매력이 높다는 주장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부터 배당 관련 종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지만 통상 11월까지는 배당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IT 대형주의 강세가 돋보이고, 현대차 역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전제로 할 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