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실험 해프닝 출렁했다 다시 박스권..1300내외 횡보 전망
교착 상태다. 북한의 2차 핵 실험설로 초반 한 차례 출렁였던 주식시장이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벗어나고 싶지만 북핵의 그늘에서 발을 빼기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미국 주가가 강하고, 국제 유가가 안정을 보이는 등 외부 여건이 우호적이어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수면 위로 부상한 북핵 문제는 결코 불확실성의 해소가 아니며, 사태가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전해지는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 대응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비중을 줄이기도 늘리기도 쉽지 않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수가 당분간 1300 내외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이며, 한 쪽 방향으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기보다 일단 지켜보자는 얘기다.
11일 장중 코스피지수는 1.39포인트 소폭 내린 1326.98을 나타내고 있다. 북핵 2차 실험설로 개장 직후 움츠러들었던 시장은 안정을 찾았지만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개장 2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9000억원을 밑돌 정도로 거래가 극심한 정체 양상을 빚고 있다.
외국인이 제한적이지만 코스피시장에서 100억원 가량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수선물도 3000계약 이상 사들이며 심리적인 안정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는 얘기가 나온 것 자체가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를 매수나 매도를 결정하는데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주식시장은 북핵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출렁이겠지만 전체적으로 1320 내외에서 크게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못한 채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핵 문제가 주식시장을 패닉으로 몰아갈 만큼 파괴력을 나타내지는 않겠지만 한동안 무직하게 주가를 누르며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아래에서 안정되는 등 북핵을 제외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적극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 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되밀리는 상황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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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해외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북핵 충격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미국 증시의 강세가 코스피지수 1300을 지켜내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사태가 일단락되기 전까지 조정 기간을 늘리고 낙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엇갈린 주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용석 연구위원도 "지정학적 문제의 경우 새로운 충격이 나타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파장의 강도가 감소하겠지만 미국 증시가 아래로 방향을 전환할 경우 주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도, 축소하기도 쉽지 않다"며 "매수 기회를 찾는 투자자라면 시가총액 50위 이하의 옐로칩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훈 부장은 "지수 관련 대형주와 실적 호전주, 배당주 등 기관의 자금 집행으로 수요가 지속될 수 있는 종목이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매수는 충격이 있을 때를 이용하고, 매도는 주가 하락을 따라 투매할 것이 아니라 반등이 나올 때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