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바텀업'으로 해답 찾기

[오늘의포인트]'바텀업'으로 해답 찾기

황숙혜 기자
2006.10.25 11:24

4일째 상승에도 '자신감' 부족…"개별종목에 주목해야"

"지난 5월 코스피지수가 1460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끄러진 후에는 어디가 상단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요. 단기적으로 1400을 뚫기 힘들다고 보면 40만원에서 올라온 삼성전자나 2만원에서 오른 하이닉스를 지금 사자니 손이 안 나가는 겁니다. 오를 것 같아 사다가 자칫 다른 투자자들한테 차익실현 기회만 주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구요."

한 펀드매니저의 얘기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뿐 아니라 지수 관련 종목이라면 공통적으로 이같은 부담을 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황 개선을 호재로 최근 두각을 보이는 조선주나 이익 향상의 가시성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신세계 정도가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지수가 4일 연속 오르고 있지만 자신감 있어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최고가 랠리를 따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힘없이 밀려내려가는 모양새도 아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6.15포인트 오른 1372.65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20포인트에도 못 미친다.

거래는 여전히 부진하고 현물 매수 세력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도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수가 프로그램 매수를 자극, 제한적이나마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0억원 소폭 매수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지수선물을 4600계약 집중 매수하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가 1.50 내외의 견조한 콘탱고를 보이는 가운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513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개인이 400억원 가까이 순매도중이고, 기관이 30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 물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200억원 이상 매도우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내부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은데다 수급마저 신통치 않다. 지난주 주식형펀드의 자금이 순유출됐고, 3조원에 달하는 주식매수차익거래잔고도 지나칠 수 없는 부담 요인이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횡보하는 가운데 개별 종목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른바 '탑다운'이 아닌 '바텀업'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변동성이 높은 동시에 이익 모멘텀이 낮은 중소형 개별종목이나 지수 부담이 큰 대형주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50~150위의 후발 대형주나 선발 중형주의 흐름이 견고하다"고 말했다.

최근 금호산업과 한국타이어, LG데이콤, 제일모직 등 핵심 옐로칩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했고, 이같은 움직임이 결국 지수 하방경직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블루칩 내에서 실적 향상의 가시성이 높은 종목의 강세가 종목별 흐름의 또 다른 특징"이라며 "신세계나 포스코를 포함해 업황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지만 이익 모멘텀이 뚜렷한 일부 대형주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건설주의 경우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지만 신도시 개발 계획 등 호재성 뉴스가 전해지면서 상승 모멘텀을 받았고, 상승 재료가 곧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업종별 이익 모멘텀을 근거로 판단하면 소재와 건설, 반도체 등의 투자매력이 높은 반면 증권과 제지, 소매 등은 매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2006년과 2007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된 KT&G와 KT, GS건설, LG화학, 포스코 등의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하이트맥주와 롯데쇼핑은 2006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반면 내년 전망치가 낮아진 경우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신세계, 부산은행, 한국가스공사, LG텔레콤, KTF 등은 2006년과 2007년 전망치가 동시에 낮아져 비중축소를 권한다고 안선영 전략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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