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 순매도 '뒷심부족'

[오늘의포인트]외인 순매도 '뒷심부족'

황숙혜 기자
2006.11.07 11:19

매수주체 부재 상승탄력 부진… 외국계 "자동차·IT 부정적"

'뒷심'이 부족하다. 개장 초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1390을 넘었던 지수는 한 걸음 후퇴했다.

전날 '전약후강'으로 상승 저력에 대한 신뢰를 갖게 했던 지수가 이날 '전강후약'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을 유발하고 있다.

해외증시 강세에 기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뿐 강한 에너지가 엿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수급이다. 늘 그랬듯 현물시장에서 매수 주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인이 장중 지수선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인데 따라 프로그램으로 들어오는 매수 물량이 상승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전반에 확산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높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새로운 부담으로 등장, 매수 욕구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의견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특히 주요 수출업종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장중 코스피지수는 1387.99를 기록, 8.80포인트 상승중이다. 초반 강한 오름세로 1390을 넘었던 지수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17일 1401.47로 마감한 후 약 6개월 동안 1400선을 밟지 못했다.

전날 지수선물을 대량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날 1만1000계약 사들이고 있다. 차익거래로 600억원 이상의 매수 유입이 이뤄지는 가운데 프로그램이 약 650억원 가량 매수우위다.

이 밖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고 있어 상승 탄력이 부진한 양상이다. 개인이 363억원 순매도중이고 초반 매수 실탄을 제공했던 외국인도 70억원 이상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이 480억원 가량 매수우위지만 프로그램 물량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180억원 가량 팔고 있는 셈이다.

통신과 철강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IT대형주와 유틸리티, 은행도 견조한 흐름이다. KT가 3분기 실적에 대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1.7% 상승중이고, SK텔레콤 역시 1% 이상 오름세다.

포스코가 1.7% 오르는 한편 고려아연이 4.5% 랠리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1% 이상 상승중이고, 하이닉스(1.34%)와 삼성전자(0.8%)도 오름세다.

저금리가 부동산 거품을 양산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10%포인트 급등하는 등 채권 수익률이 급등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이 소수의 주장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된 것은 아니지만 분명 새로운 부담 요인"이라며 "실제로 인상이 단행될 경우 시장에 적지 않은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 둔화와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 형태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펀더멘털에도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몇몇 초우량 기업을 제외하면 금리인상으로 인해 기업들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평균 가계여신 증가가 25조~30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이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경제 논리를 벗어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어떤 금융시장에도 호재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는 IT와 자동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D램을 중심으로 한국보다 대만 기술주가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국내 기술주의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CS는 이와 함께 내년 기업이익 전망치의 이익전망 하향 가능성을 배경으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고했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는 자동차 업황이 악재 투성이라고 지적하고, 주가 반등 시기를 내년 2분기쯤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원화 강세가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한편 고유가로 인해 소형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업계 경쟁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입차가 매력을 얻고 있으며, 새로운 설비투자로 이익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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