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시장을 강하게 하는 것

[오늘의포인트]시장을 강하게 하는 것

황숙혜 기자
2006.11.10 11:34

1400 앞 '숨고르기'… 1380은 견고한 모습

지수가 1400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1400을 놓친 것은 지난 5월17일 이후 약 6개월째다.

좁은 간극이 쉽사리 채워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전날 마감 동시호가에 10포인트 가량 상승한 지수가 크게 밀리지 않고 버티는 점은 긍정적이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 전날 미국 증시 하락도 비우호적인 재료지만 지수 영향은 제한적이다.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380도 이제 견고해 보인다.

눈길을 끌만한 호재는 없다. 경기나 금리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엇갈린다. 예상보다 강하게 버티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시장 전문가는 주요 매도주체였던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잠잠한데다 아래로 미끄러지기만 했던 핵심 블루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린 것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9월 경기선행지수 반등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394.58을 기록, 전날보다 4.81포인트 떨어지고 있다. 거래는 상당히 부진하다. 거래대금이 간신히 9000억원을 넘었고, 거래량은 7000만주에도 못 미친다.

지수 낙폭이 제한적이지만 종목별 흐름을 들여다보면 더 흐리다. 하락 종목이 400개를 넘어선 반면 상승 종목이 270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120억원 순매도중이고, 프로그램으로 37억원의 매물이 나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7억원, 17억원 매수우위다.

1380을 상단으로 갇혀있던 박스권이 위쪽으로 열리고 있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말부터 지수가 1380을 뚫고 상승세를 지속, 1400 돌파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다"며 "단기 흐름이나 오버슈팅이 아니라 추세적인 상승 흐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기일 동시호가에 나타난 급등과 미국 증시 하락이 맞물릴 경우 통상 지수 되돌림이 나타났으나 의외로 견조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도 강도가 낮아지면서 마디지수인 1400에 대한 부담이 경감된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프로그램은 잠재적인 매물로 부담을 계속 안고 가야하는 상황이지만 베이시스 흐름이 양호한 만큼 당장 매물이 현실화되지 않고 있고, 외국인의 강한 매도 공세도 완화되는 등 매도 주체의 영향력이 낮아지면서 지수 하락에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달 가량 박스권을 횡보하는 동안 1400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낮아졌다"며 "유통과 철강 건설 등이 순환매 형태로 상승하는 사이 약세 흐름을 지속했던 자동차, IT, 은행 등 핵심 블루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상승 동력"이라고 말했다.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졌을 때 지수 급락이 차단됐을 뿐 상승 탄력이 약했지만 시총 비중이 높은 핵심 블루칩이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지수가 한 단계 레벨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기 개선에서 1400 돌파 가능성의 근거를 찾았다. 그는 "밸류에이션 부담이나 외국인 매도, 4분기 이후 흐릿한 실적 전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9월 경기선행지수를 시작으로 경기 흐름이 호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나온 지표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고, 모멘텀 측면에서 IT 종목의 주가도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좁은 등락이 이어지겠지만 지수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장중 원/달러 환율은 하락, 콜금리 동결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 내린 93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증시 흐름은 엇갈린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0.36% 내린 1만6140.11을 기록중인 반면 대만 가권지수가 0.16% 소폭 상승한 7162.25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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