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멜리사브라운 아시아지속가능투자협회 부회장
미인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심사위원들 눈에 들면 된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벌려면? 다른 투자자들도 내 보유주식을 탐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사회책임투자(SRI)는 장기 투자자가 탐내는 ‘미인주’, 주식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멜리사 브라운(50세) 아시아지속가능투자협회(ASrIA, www.asria.org) 부회장은 말한다.

“인구 고령화로 퇴직연금이 늘고 있다는 점,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을 잘 봐야 합니다. 이들은 장기 투자자에요. 단기 투자자와는 질문사항, 관점이 달라요. 이들은 투자 자산의 안전성, 수익의 지속가능성(sustainablity)을 먼저 고려하지요.”
사회책임투자는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의 우수성도 봄으로 투자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재무성과는 높지만 ESG 위험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위험을 낮추도록 주주권을 행사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도 쓴다.
이런 전략은 투자 안정성을 높이기 때문에 장기, 대형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실제로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사회책임투자 붐은 전적으로 장기 투자자, 즉 국내외 연기금들이 주도했다.
지난 4월 27일 국제연합(UN) 주도로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캘퍼스), 네덜란드공무원연금(ABP), 영국대학교원연금(USS) 등 해외 대형투자자들이 사회책임투자원칙(PRI)에 서명했다. 국민연금이 9월에 1500억원을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따라 운용하라고 3개 운용사에 맡겼다.
이후 국내 운용사들은 발 빠르게 관련 상품을 내놨다. 11월 기준으로 톱스아름다운주식투자신탁1호(SH운용), 뉴아너스SRI펀드(농협CA), 마스터랩SRI좋은세상만들기(대우증권), GI기업가치향상장기주식투자신탁(알리안츠운용), 행복나눔SRI펀드(대신운용)이 운용되고 있다.
2001년 삼성투신이 ‘에코펀드’를, 2003년 CJ투자증권이 SRI-MMF(머니마켓펀드)를 내놨을 때 썰렁하던 시장 분위기는 이제 간 곳 없다. 오히려 자산운용사들은 사회책임투자 종목을 고를 수 있는 인력과 회사를 찾느라 저마다 부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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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산운용사들은 사회책임투자에 나서면서 두 가지 딜레마에 부닥쳤다. ESG 위험이 적은 기업을 골라내다 보니 결국 대형우량주라 일반 대형주펀드와 차별성이 없더라는 것, 그밖의 종목을 골라내 펀드의 차별성을 높이자니 조사비용이 많이 들더라는 것.
브라운 부회장의 해답은 간단하다. 투자종목의 제한? “한국에 대형우량주 말고도 사회책임투자할 종목은 많다. 다만, 그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의 언어를 쓰지 않고 있어 안 보일 뿐이다. 잘 조사하면 그런 기업을 발굴할 수 있다.”
조사 비용 문제? “모든 신사업 진출엔 투자 기간과 투자 비용이 들어간다. 자동차 업종에 투자하려면 그 분야 애널리스트를 고용해야 한다. 사회책임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비록 일본보다 늦게 ‘바람’이 불었지만 그는 한국이 이 분야에서 주도자(Leader)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2001년 ASrIA 부회장을 맡은 이후 본 바로는 한국 기업, 투자자의 수준이 일본을 거의 따라잡았단다.특히 한국 정부가 세계적으로 논의되는 ESG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일본보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했다.
1988년부터 4년여간 한국에서 바클레이즈증권(BZW)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는 그는 한국 정부, 대형 투자자, 기업 관계자를 방문하는 일정을 마치고 이번 주말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