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우디 A6, 디젤로 심장을 바꾸다

[시승기]아우디 A6, 디젤로 심장을 바꾸다

김용관 기자
2007.01.26 15:02

[Car Life]아우디 A6 3.0 TDI 콰트로

지난해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의 승자는 아우디였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우디의 디젤 엔진인 'TDI(Turbo Direct Injection) 엔진'의 승리였다.

1923년 첫 대회가 열린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13.65km의 서킷을 3명의 레이서가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주행하는 경기. 차량의 성능은 물론 내구성과 안정성이 승부를 가르는 극한의 자동차 경주다.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자동차 경주대회로 꼽힌다.

지난해 대회에 2대가 출전한 아우디팀은 압도적인 차이로 1 위와 3위를 차지했다. 2000년 이후 대회 6연패라는 위업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아우디의 경주용 차가 가솔린 엔진이 아닌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이다.

디젤 엔진이 탑재된 경주용 자동차로 세계 주요 레이스에서 우승한 것은 아우디가 처음이었다. TDI 엔진을 통해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아우디의 슬로건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은 물론이고 디젤 엔진의 뛰어난 파워와 연비를 전세계에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실제 아우디의 경주용 차는 13.65km의 르망 서킷을 가장 빠른 3분31.211초만에 주파, 가솔린차가 디젤차보다 빠르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었다. 뛰어난 연비는 말할 것도 없고 소음면에서도 엔진 회전수가 높은 가솔린 차를 크게 앞질렀다.

그런 가혹한 레이스를 통해 숙성시킨 'TDI 엔진'을 장착한 프리미엄 세단이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우디의 최고 인기 모델인 A6의 심장에 TDI 엔진을 얹은 'A6 3.0 TDI 콰트로'가 바로 그것.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 프리미엄 세단에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내놓기는 아우디가 처음이다.

아우디는 1989년 세계 최초로 터보 직분사 디젤엔진인 TDI를 개발해 승용차에 장착한 이래 현재는 V12 6000cc 디젤 엔진까지 개발해 명실공히 디젤엔진 기술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우디 디젤엔진 기술의 집합체인 TDI는 커먼레일을 통해 고압으로 연료를 분사, 완전에 가까운 연료 연소를 구현해 기존 디젤 엔진의 문제점인 소음, 매연, 진동 등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외형과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A6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외형에서 차이점이라곤 차량 후면의 'TDI' 로고가 유일하다. 멀리서도 아우디임을 확인시켜주는 싱글 프레임도 여전하다.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는 그다지 크게 들리지 않았다. 디젤차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탔다면 가솔린 차량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감동을 뒤로 한채 오른발에 힘을 가했다. 다소 두터운 엔진음이 온몸을 감싸며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부드럽다고 파워가 떨어진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6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와 맞물린 엔진은 어느 속도 영역에서나 오른발에 힘을 주면 가볍게 치고 나가며 추월을 가능하게 했다.

가속 능력도 발군이다. 디젤 엔진의 두터운 토크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체(1765kg)와 맞물려 기대 이상의 속도감을 제공했다.

실제 이 차의 엔진은 배기량이 2967cc에 불과하지만 최대토크는 45·9kg.m(1400~4250rpm)로 4.2리터 V8 가솔린 엔진보다 뛰어나다. 최고출력도 233마력(4000rpm)에 달한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1초, 최고 속도는 시속 247km에 달한다.

디젤 엔진의 장점인 연료 효율성도 만족스럽다. 제원표상의 연비는 리터당 11.8km지만 3일간 운전하면서 연료게이지의 바늘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 정도면 고유가 시대에 굳이 연료 효율성이 낮은 가솔린 차량을 살 필요가 없어 보인다. 속도나 파워는 물론 그동안 디젤 차에 대한 편견이었던 소음과 진동마저 사라졌다면 연비가 좋은 디젤차를 사는게 정답이다.

더욱이 기술 발전으로 이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 매연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디젤차의 장점이다.

실제 국내서도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중 디젤모델 판매는 총 4338대로 전년대비 244.3% 급증했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국내 완성차를 포함한 국내 디젤차 판매 성장률이 평균 0.2%(11월까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 성장이다.

시판되는 수입 디젤모델도 지난 2005년 총 8개 브랜드 19개 모델에서 지난해 재규어, 사브 등이 가세하며 총 10개 브랜드 총 35개 모델로 확대됐다.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8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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