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Life] BMW 뉴 328i
1975년 탄생 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세단'으로 군림하고 있는 BMW 3시리즈. 전세계 모든 메이커들이 '스포츠 세단'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그 위상은 대단하다.
BMW에 있어 3시리즈의 의미는 그만큼 각별하다. BMW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윤을 떠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75년 1세대 모델이 처음 나왔을 때, 작지만 단단한 차체에 강한 엔진을 얹고 코너를 날카롭게 돌아나가는 이 새로운 차에 사람들은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이어 1981년의 2세대, 1990년의 3세대, 1998년의 4세대를 거쳐 2005년에는 더욱 진보한 5세대 3시리즈로 거듭나며 명성은 높아져만 갔다.
그런 BMW가 3시리즈의 심장을 갈아치운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다. 직렬 6기통 신형 엔진을 장착한 BMW 뉴 328i, 328i 스포츠 및 335i 등이 바로 그것.

이번에 시승한 차는 그 중에서도 '뉴 328i'. 기존 2.5리터 엔진을 3.0리터로 업그레이드한 모델로 출력과 토크가 각각 6%, 8% 향상됐다.
특이한 점은 엔진 배기량과 모델명의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기존 3시리즈는 320i, 325i, 330i 등의 이름을 달았다. 3은 3시리즈를, 뒤의 숫자는 엔진 배기량(30은 3.0리터)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차는 328인데도 3.0리터 엔진을 달고 있다.
지난 2005년 5세대 모델이 선보인지 2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날렵하면서도 우아하다. 흐르는 듯한 선과 뚜렷한 명암, 표면의 명확한 요철은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BMW를 상징하는 앞쪽의 키드니 그릴도 여전하다. 멀리서도 BMW임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길이*넓이*높이는 4520*1817*1421mm로 국산 아반떼보다 조금 큰 편. 하지만 실내 공간을 보여주는 휠베이스는 2760mm로 오히려 쏘나타(2730mm)보다 길다. 아반떼만한 차체에 3000cc 엔진을 올렸으니 달리기 실력은 보나마다다.
차에 오르자마자 i드라이브와 동그란 빨간색 스타트 버튼이 눈에 띈다.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플라스틱 질감은 물론이고 대시보드를 죽 이어가는 우드도 산뜻하다. i드라이브 때문에 사라진 컵 홀드를 대시보드 안으로 밀어넣는 등 뛰어난 공간활용 능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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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뭉치같이 생긴 이그니션키를 꼽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BMW 특유의 엔진 소리가 하체를 부드럽게 감싼다. 다음엔 BMW의 장기 '실키 식스' 직렬 6기통 엔진을 느껴볼 차례다.
BMW의 처음 목표는 아우토반에서 벤츠보다 작은 엔진으로 벤츠를 앞질러 달리겠다는 것.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것이 바로 직렬 6기통 엔진이다.
시승차에 탑재된 2996cc 엔진은 6단 수동겸용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31마력(6500rpm), 최대토크 270Nm(275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역시 높은 엔진 회전을 통해 고출력을 뽑아내는 BMW답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7.1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240km.
제로백이 5초대에 불과한 차들이 흔하디 흔한 최근 상황에서 압도적인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발끝에서 시작해 엔진, 변속기, 타이어로 돌아나오는 그 순간은 어떤 차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강렬함이 녹아있다.
복잡한 시내에서 조용한 거동을 보이던 328i는 차량이 한가한 고속도로를 만나자 물만난 고기마냥 질주를 시작했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조용하던 엔진은 어느새 고음의 거친 숨소리를 뿜어내며 속도를 높였다.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돌파한 차는 시속 200km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나갔다.

거친 코너길을 만나서도 BMW의 장기는 그대로 발휘된다. 코너길을 면도칼로 자르듯 정확하게 치고 나가는 핸들링이 일품이다.
뒷바퀴 굴림방식과 50대 50의 철저한 중량배분이 만들어내는 주행성능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게다가 3시리즈처럼 강성이 뛰어난 차체와 고도로 정제된 서스펜션이 더해질 경우 운전자는 그야말로 면도날 같은 핸들링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철저한 무게 배분 덕분에 시속 200km 상황에서 급제동을 하더라도 뒤꽁무니가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보여준다.
편의장치로는 BMW 최상위 7시리즈에 적용돼 야간주행시 안전한 주행을 도와주는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이 3시리즈 최초로 적용됐다.
이밖에 바이제논(Bi-Xenon) 헤드라이트, 전후방 주차거리 경보시스템, 런플랫 타이어, 통합형 폰, 크루즈 컨트롤, 한글 K-내비게이션 등 풍부한 편의장치들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운전하는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나은 차는 그리 찾기 쉽지 않다.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639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