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은행 고배당 '명암'

[기자수첩]은행 고배당 '명암'

임동욱 기자
2007.02.12 18:24

올해 국내은행의 배당 대부분이 외국인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올해 주요은행들의 높은 외국인지분율을 고려할때 은행들의 배당총액 가운데 2조원 이상이 외국인에게 돌아간다는 계산이다.

외국인과 주식시장은 환호했다. 은행들이 그간 배당도 제대로 못했으니 주주의 갑갑했던 심정은 이해가는 대목이다. 외국 선진은행의 고배당 사례를 들어 주식회사인 은행들이 고배당을 하는 것은 이상치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주 열렸던 국민은행의 2006년 실적발표회(IR)장에서 국민은행이 밝힌 고배당결정은 외국인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조4721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1조2278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더욱이 금융감독당국이 충당금 기준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올해 예상순이익이 3조원을 돌파하지 못할 것이란 실망감이 있던 터여서 이날 국민은행의 깜짝발표는 외국인을 포함, 증시투자자에게 주는 기쁨이 더했다. 주가도 상승으로 화답했다. 국민은행 외인 지분율이 84%가량이므로 국민은행의 배당액중 약 1조원이 외국인에게 배당으로 가게된다.

그러나 은행이 가진 또다른 측면, 즉 공공성과 연계시켜 생각할때 시기적으로 고배당이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외국으로 배당이 많이 나가니 배아프다는 것은 아니다.

은행들의 이익은 이제 막 안정되려 하고 있다. 배당의 원천이 되는 대규모 순이익도 따지고 보면 외환위기, 카드 대란 거쳐 대량으로 생긴 부실을 잡으면서 대손충당금적립이 줄어든 결과다. 이익이 많이 나기 시작한 것도 이제 막 2년차 정도다. 국민은행만 해도 본연의 수익활동인 영업이익은 2005년에 비해 몇백억원 늘어났다. 아직 경기변동에 은행이익이 내성이 강하게 생겼다고 보기 힘들다.

은행이 이익을 많이 낼수록 배당외에 이해당사자인 소비자에게도 좀더 혜택을 주는 것을 모색할 시점이 됐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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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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