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시즌 쇼핑매장에 무수히 붙어있는 세일행사지가 과거 받았던 선물들이 떠오르게 한다. 요새 졸업했다면 고가의 휴대폰을 받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억울한 느낌이 들 정도다. 휴대폰 선물과 관련, 최근 KB카드의 휴대폰 마케팅이 과열조짐을 빚고 있어 우려스럽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신용카드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인기많은 포인트리 카드 이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 LG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휴대폰 할부구매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서비스였는데 최근에는 마케팅 설계의 허점이 발견되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24개월간 매월 휴대폰 요금의 10%를 할인해주는데, 이를 LG텔레콤과 계약을 맺은 일선 판매망에서 "KB포인트리 카드로 휴대폰을 사면 공짜"라고 선전하고 있다.
매월 통화비가 10만원 나오는 고객이 50만원의 휴대폰을 사면 LG텔레콤에서 나오는 구매보조금이 25만원 가량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휴대폰 요금만 자동이체하면 10만원의 10%인 1만원씩 24개월 할인되니 공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KB카드 로고를 붙이고 "포인트리 카드로 10만원만 주유하거나 학원비 내면 공짜로 휴대폰을 드립니다" 등의 행사를 펼치고 있다. 네티즌들도 포인트리카드를 쓰면 고가의 휴대폰이 제공되는 걸로 알고 있다.
국민은행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포인트리 카드로 휴대폰을 사고 정상적으로 카드를 쓰면 할인폭이 크지만 LG텔레콤과 공동마케팅비용을 부담하는 것입니다. 일부 판매점에서 KB카드가 휴대폰을 무상으로 주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어 당혹스럽네요. 오늘도 마케팅 담당자가 LG텔레콤에 전화해 그쪽 담당자들을 혼냈습니다만…"
그러나 국민은행의 해명도 속시원한 것은 아니다. 휴대폰 마케팅에 실제로 1인당 20만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이 드는 셈인데, 이를 만회하려면 상당기간 신용카드를 충분히 쓰도록 유도하는것이 정상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