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Life]기아차 카니발 리무진
꽃피는 봄이다. 하지만 꽃구경 나서기가 무섭다. 한밤이나 새벽녘에 나서지 않으면 짜증스런 도로 사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껏 여유를 부리며 아름다운 꽃향기에 취해 있다가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면 끔찍해지는게 우리네 현실이다. 특히 주말에 모처럼 바람이라도 쐬려 다녀올라치면 영락없이 길 위에서 그만 지쳐버리고 만다.

하지만기아차(163,700원 ▲1,900 +1.17%)가 내놓은 '카니발 리무진'을 만나면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될 듯하다. 사람마다 선호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족이 많고 주말 나들이를 자주 나가는 소비자에게 카니발 리무진은 최고의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11인승은 1종 운전면허를 가진 사람만 몰 수 있지만 카니발 리무진은 2종 면허자도 핸들을 잡을 수 있다. 9인승이기 때문이다.
카니발 리무진의 장점은 단연 널찍한 실내공간. 11인승 그랜드 카니발 차체에 3열 9인승 시트를 적용해 거주성을 높였다. 2명이 앉을 공간이 여유공간으로 탈바꿈한 것. 덕분에 어른들도 2열과 3열을 쉽게 넘나들 정도로 좌석간 공간이 넓다.
특히 간단한 조작만으로 다양한 시트 배치가 가능해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독립시트로 제작된 2열시트는 바닥에서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 3열시트는 6대4 분할 기능과 함께 실내 바닥에 격납이 가능한 '싱킹(Sinking)' 기능이 적용됐다.
야외로 나가길 꺼려하는 주된 이유가 어린 아이들의 투정 때문이란 점을 감안하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운전석 뒤쪽 좌석을 모두 없애버리면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

또다른 장점 하나. 바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 6명 이상 타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상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실제로 주말이나 명절 때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하면 서울~대전간 운행 시간이 절반 가량 줄어든다. 이 때문에 명절을 앞둔 시기에 카니발의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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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과 다름없는 도로 위에 있을 때 뻥 뚫린 버스전용차선을 달리고 싶은 욕망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유혹이다. 지난 명절 꽉막힌 고속도로를 아무 방해없이 달리는 기분은 '통쾌함', 그 자체였다.
모델명에 '리무진'이란 단어가 들어갈 정도로 실내는 고급스럽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양쪽 문이 스르르 열리는 오토슬라이딩 도어, 기존 모델보다 10mm 가량 늘어난 가죽시트, 1~3열 커튼 에어백 등 최고급 사양들을 기본 적용했다.
또 정체 구간에서 무료함을 풀어줄 DVD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뒷좌석에 있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DVD는 물론 캠코더, 게임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자리를 잡고 시동을 걸었다. 높은 좌석이 넓은 시야를 확보해준다. 타고 내리기도 편하다. 계기판이나 운전 관련 스위치류 등은 사용하기 편하게 배치돼 있다.
카니발 리무진의 달리기 실력에 대해선 특별히 지적할 부분이 없다. 어차피 뛰어난 주행실력을 자랑할 차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힘과 편안함을 보여줬다.
또 회전반경 제어장치(VRS)를 적용, 회전반경을 중형차 수준인 5.7m로 줄여 유턴이나 주차할 때 상당히 편리했다.
이 차는 배기량 2902cc의 16밸브 VGT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36.5kg·m(2000~3000rpm)의 힘을 발휘한다.
저속에서 추월하는 힘은 다소 딸렸지만 시속 60~70km를 넘기면 시속 160km까지는 그대로 치고 올라간다. 내리막길에서 시속 180km까지 달리지만 그 이상은 부담스럽다.
아울러 디젤 엔진을 탑재했지만 엔진소음과 진동은 예상보다 만족스러웠다. 주요 취약 부위에 2중, 3중의 흡음재와 절연재를 덧대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좋은 점도 많지만 실망스런 부분도 몇가지 눈에 띈다.
오디오 시스템과 공조시스템 등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센터페시아는 손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버튼이 너무 많아 운전 중에 작동하기에는 상당히 복잡하다. BMW나 아우디 등이 채택하고 있는 통합컨트롤시스템을 적용하는게 어떨까 싶다.
또 연비가 다소 불만스럽다. 회사측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리터당 10.3km의 1등급 연비를 실현했다고 밝혔지만 디젤차임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다.
그러나 꽉막힌 고속도로를 나홀로 질주할 때면 이정도 불만은 눈녹듯 사라진다. 카니발 리무진의 가격은 3220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