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一石三鳥 경제적 운전

[기고]一石三鳥 경제적 운전

이기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2007.04.18 17:57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본격적인 나들이 철이 다가왔다. 나들이차량 운행이 많아지고 그에 따른 연료 소비도 늘어나는 이 때, 경제운전에 관한 정보를 조금만 알아두면 여행도 즐기면서 연료비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1600만대를 넘어서 세계 13번째 자동차보유국으로 부상했으며,이미 한 세대당 0.87대를 보유하고 있어 이제 자동차는 명백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만큼 수송부문 에너지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사용하는 석유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중 33.4%를 수송부문에서 소비한다. 특히 자가용 승용차의 비중이 71%나 차지하고 있어 국민 개개인의 경제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같은 차량이라도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좋지 않을 경우 10~20%이상 연료를 더 소비한다. 최근 지속되는 고유가로 인해 늘어난 자동차 연료비 부담도 줄이고, 지구의 미래에 커다란 위협이 되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도록 경제운전을 실천하고 나아가 이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간단하지만 효과가 큰 몇 가지 경제운전 방법부터 실천해보자.

첫째, 천천히 출발하는 것만으로도 10%이상의 연비가 향상된다. 정지된 물체를 빨리 움직이는 것은 천천히 움직이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차량이 정지 상태에서 20km/h가 도달할 때까지 5초 정도 소요되도록 천천히 출발한다.

둘째,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줄인다. 운전 시 앞차와의 거리 조절을 위해 급가속을 하거나 급정지를 하면 엔진이나 타이어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 연료 소모량도 많아진다. 운행 중 엔진회전수 1500rpm 이상에서 가속페달을 놓으면 자동으로 연료 사용이 중지되고 엔진 저항이 작용하여 브레이크 역할을 하므로 연료절감 및 브레이크 수명 연장의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셋째, 연료소모가 가장 적은 경제속도로 운전한다. 자동차 운행 시 무조건 천천히 달린다고 연료를 적게 쓰는 것이 아니다. 속도와 연료 소모량의 관계에는 최적조건이 있다. 승용차의 경우 제작사마다 특성이 다르나 일반적으로 엔진회전수를 2000∼2500rpm으로 유지하면서, 속도를 60∼80km/h정도로 운전할 때 연료가 가장 적게 소모되기 때문에 이 속도 범위를 경제속도라고 한다. 이 조건보다 천천히 달리거나 빨리 달리면 연비가 나빠진다. 경제속도 범위보다 20km/h 낮거나 높게 운행하면 약 20% 연료가 더 소모된다.

교외의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규정속도를 준수하면 경제속도와 일치하므로 문제가 없으나, 고속도로에서 경제속도를 너무 고집하면 도로소통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규정속도 이내에서 경제속도에 가깝게 적절히 운전하는 융통성을 발휘하면 된다.

이 외에도 출발하기 전에 행선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불필요한 주행을 줄이고, 불필요한 짐을 싣고 다니지 않으며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등 합리적인 차량관리와 경제운전을 함께 실천하면 연료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외출이 잦은 봄철, 경제운전을 실천하면 연료비로 인한 가계부담도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으며,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켜 다가올 기후변화협약에도 대처할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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