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Life]쌍용차 뉴 카이런 2.7
자동차의 핵심은 디자인이다.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디자인은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자동차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쌍용차가 2년 전에 내놓은 카이런은 실패작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이런이 처음 나왔을때만해도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에 사람들은 익숙치 않았다.

그런 카이런이 성형 수술을 받고 새롭게 태어났다. 이번에 나온 뉴 카이런은 큰 디자인 변화없이 부분 변경만으로도 전체적인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보인다. 마치 새차처럼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가장 큰 변화는 앞쪽 범퍼와 뒤쪽 램프. 기존 모델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과 기다란 에어 인테이크 범퍼, 원형 안개등이 포함된 하단범퍼 등으로 3분할 돼 있어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하지만 뉴 카이런에선 기다란 에어 인테이크 범퍼를 없애고 상하를 간결하게 정리해 안정된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원형 안개등도 가느다란 사다리꼴 등으로 바꿔 안정감을 기했다.

뒤쪽도 크게 변했다. 방패를 연상케 했던 리어 램프를 가로형으로 바꾸면서 전체적으로 익숙한 느낌이 들게 했다. 기존 모델은 방패 모양의 세로형 램프때문에 차체가 높아보이는 효과는 연출했지만 안정된 느낌은 부족했다.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4710*1890*1765mm로 기존 모델보다 조금 커졌다. 휠 베이스는 기존 모델과 똑같은 2740mm.
실내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인테리어 컬러가 기존 회색톤에서 블랙톤으로 바뀐 것을 비롯해 계기판 조명도 오렌지 색깔로 바뀌었다. SUV답게 좌석 위치가 높아 앞쪽이 확 트였다.
6.5인치 액정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장착돼 DMB와 TV 시청이 가능하다.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위치를 표시해 주는 3D 내비게이션을 비롯, 후방 주차 카메라 역할도 하는 등 다용도로 긴요하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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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디젤 모델임에도 진동이나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뉴 카이런은 2.7리터 'XDi270' 엔진과 2.0리터 'XDi200 XVT' 엔진 등 2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XDi270'엔진을 장착한 하이퍼 하이테크(AWD) 모델. '렉스턴Ⅱ'에 적용돼 호평을 받은 E-트로닉 방식의 벤츠 5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176마력(4000rpm)의 최대출력을 자랑한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자 디젤차 특유의 강한 토크감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시속 100km를 돌파한다. 시속 140km까지 도달하는데 약간 주춤하지만 이후에는 시속 170km까지 쭉 달려나갔다.
고속도로를 지나 국도로 접어들자 급한 오르막 코너길이 나타났다. 일단 상시4륜구동(AWD) 방식이라 코너길에서도 차체가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르막이 심해 가속 페달을 밟아도 힘을 잘 내지 못했다.
이 때 E-트로닉 수동 변속 모드가 빛을 발했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 -' 버튼을 눌러 수동으로 단수를 낮춰 힘을 뽑아내자 가파른 오르막길도 거뜬하게 넘어갔다. 변속기 왼쪽에도 변속 스위치가 달려 있다.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는 '내리막길 자동 저속주행장치'인 HDC(Hill Descent Controle) 덕분에 오른발이 편했다.
성형 수술을 거친 뉴 카이런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처럼 대중의 인기를 얻을 지 관심이다. 판매가격은 2298만원(2.0 EV5)부터 3483만원(2.7 하이퍼 하이테크)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