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도심에서 다시 태어난 랜드로버

[시승기]도심에서 다시 태어난 랜드로버

김용관 기자
2007.05.04 13:06

[Car & Life]랜드로버 '올 뉴 프리랜더2'

"SUV야, 세단이야?"

랜드로버의 '올 뉴 프리랜더2'를 처음 탄 뒤 받은 느낌이다. 외형은 다목적스포츠차량(SUV)지만 주행느낌은 세단과 거의 다름없었다. 저속에서부터 고속까지 부드럽지만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게 BMW의 '실키식스' 같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 94년 잠시 BMW의 품에 안겼기 때문일까. 온로드 주행시 전반적으로 BMW의 느낌을 지우기가 쉽지 않았다.

제원표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8.9초였지만 체감속도는 더 빨랐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차를 올려놓고 프리랜더2를 몰아쳤다. 호쾌하게 치고 나갔지만 고속에서도 부드러움은 살아 있다.

엔진음도 기분좋게 울려온다. 오른발에 힘을 계속 가하자 시속 100km를 넘긴 차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190km까지 쭉 밀어준다. 기대하지 않았던,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측이 "도심의 온로드에 적합한 편의성과 스타일, 경제성 등을 고루 갖췄다"고 자랑할 만했다.

이같은 주행성능은 볼보의 XC90에 탑재돼 성능을 인정받은 3192cc 직렬 6기통 i6 엔진 덕분. 아이신제 6단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33마력(6300rpm), 최대토크 32.3kg·m(3200rpm)을 발휘한다. 기존 모델보다 30% 이상 향상된 엔진 출력과 10% 이상 연비 개선을 자랑한다.

프리랜더2는 기존 프리랜더를 9년 만에 완전히 바꾼 모델로, 오프로더의 대명사 '랜드로버'의 엔트리카다. 따라서 프리랜더2의 첫 이미지는 당연히 오프로드의 거친 험로가 연상시킨다. 각진 외형도 이같은 이미지를 더했다. 하지만 프리랜더2와 함께했던 이틀은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프리랜더2를 처음 만났을 때 예상보다 큰 외형에 다소 놀랐다. 컴팩트 SUV라고 했지만 국산 싼타페보다 더 큰 느낌이다. 전면부는 랜드로버의 최고급 모델인 '레인지로버'의 축소판.

최저 지상고가 220mm에 달해 여성들이 타고 내리는데 다소 불편했다. 하지만 높은 차고와 측면 차체 보호대는 이 차가 어떤 험로라도 돌파할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인테리어는 SUV의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고급스럽다. 각종 스위치류는 사용하기 편하게 배치돼 있다. 특히 고화질 TFT 터치스크린, 위선 DMB 시스템, 440와트의 오디오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시동키를 넣는 부분은 개선해야할 대목이다. 열쇠뭉치같이 생긴 키를 꼽고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시스템인데 키를 넣는 위치를 찾기가 쉽지않다.

아쉽게도 랜드로버의 특허인 오프로드는 주행하지 못했다. 랜드로버의 참맛을 맛보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오프로드 주행도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바로 다이얼식으로 돼 있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은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 뿐 아니라 진흙길, 눈길, 풀숲과 같은 다양한 도로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변속기와 브레이크 시스템, 서스펜션의 높이 등을 최적화해준다. 다이얼만 지형 그림에 맞게 돌리면 주행 준비끝.

전반적인 서스펜션은 주행성에 무게를 뒀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편이다. 노면의 요철은 거의 흡수해버려 충격이 적다. 하지만 SUV답게 고속으로 코너를 돌아나갈때는 다소 휘청거린다. 내리막 코너길을 내려갈 때는 경사로 브레이크 제어장치 덕분에 오른발이 편하다.

국내 판매가격은 5850만원(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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