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정보 이용한 오너지분확대" vs "공시 등 절차 적법"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 한진중공업의 사전 자사주 매입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회사가 내부 정보를 먼저 활용해 전환 비용을 절감하는 사실상의 미공개 정보 이용이라는 것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한진중공업(4,725원 ▼165 -3.37%)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자사주 70만주를 사들였고 1월에도 27만주를 매입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5년 이후 자사주 매입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만 97만주를 추가매수한 것이다. 자사주 비중은 18.5%로 2년 전보다 0.42%포인트 높아졌다.
한진중공업은 자사주 97만여주를 사들이는데 365억여원을 썼지만 이 주식의 가치는 현재 473억원대로 불어난 상태다.
한진중공업이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고 자사주를 사들였다면 100억원 이상의 돈이 더 들었을 수도 있다.
또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지난달 회사 주식 9만1180주를 주당 3만2000원대에 사들여 14억원대의 평가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한 운용사 임원은 "지주사 관련 진행 사항이 대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사주를 먼저 매입한 뒤 지주사 설립 신고를 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결국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대주주를 위해서 사용한 사실상의 프론트러닝(미공개 정보 등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행위)"이라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소장은 "대주주가 지주사 재편 과정에서 자의적인 이득을 취하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에서는 자사주 매입 사실이 공시를 통해 알려졌고 매매를 통해 이득을 실현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