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아시아 금융허브 지렛대로"-금융硏

"국민연금, 아시아 금융허브 지렛대로"-금융硏

진상현 기자
2007.05.20 11:09

"해외 투자은행이나 금융회사 인수도 검토해야"

오는 2035년 적립금이 1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을 우리나라가 아시아 금융허브로 발전하는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비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자산운용조직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병덕 선임연구위원은 21일자 주간 금융브리프 금주의 논단 코너에 실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운용 방안'이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아시아 금융허브의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홍콩, 싱가폴, 상하이, 동경 등과 비교할 때 언어, 지리적 위치, 노동 유연성, 국민적 개방성 등의 측면에서 우리가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 요소는 별로 없다"며 "단지 국민연금을 포함해 향후 급속히 고령화되는 국내의 베이비 붐 세대가 축적한 막대한 자산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투자될 것이라는 점이 유일한 상대적 강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된 5년 단위의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계획안에서도 해외투자의 비중을 2006년말 현재 9.1%(해외주식 0.7%, 해외채권 8.4%)에서 2011년 말에는 15%내외까지 증대시키되 특히 해외채권의 비중을 5% 이내로 줄이고 해외주식의 비중은 1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2011년 말에는 국민연금의 적립금은 350조원 내외에 이르고 해외투자는 52조원 내외가 되고, 2035년에 적립금이 1700조원이 되고 이중 해외투자의 비중이 20% 내외라고 가정할 경우 해외투자 금액은 340조원에 이르게 된다.

김 위원은 "'갑'의 위치에 있는 국민연금이 상대방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투자자산의 수익률 확보 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산운용업 및 금융산업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정도의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좀 더 적극적인 발상을 한다면 향후 수백조원의 해외투자를 위해서 타 금융회사와의 컨소시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절한 규모의 해외 투자은행이나 금융회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해 이 회사를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은 "국민연금의 부채측면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만기 매칭 측면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와 관련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 조직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선진 자산운용위원회를 벤치마크해 위원수를 10여명 내외로 줄이고 상설화하되 독립적인 성과평가체제 하에서 위원들의 권한범위가 부문별로 명확히 규정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금운용조직은 독립적 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해 전액 위탁운용하는 방안이 민간방식의 투자기법을 활용해 투자기회를 극대화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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