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진중공업 이어 CJ도 지주회사 전환 선언
재계에 지주회사 전환 바람이 거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CJ(213,000원 ▲10,500 +5.19%)는 오는 9월부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CJ를 순수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해 지주회사 CJ(주)가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방식이 도입됐다.
그룹 계열사의 동반 부실을 방지하고 자회사의 자율경영을 독려하는 지주회사제도는 정부와 주주들에게 호평받으며 지배구조의 모범답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LG(117,000원 ▲8,300 +7.64%),GS(74,700원 ▲2,800 +3.89%),태평양(26,500원 ▲1,550 +6.21%)등이 대표적 성공모델이다. 올해 들어SK, CJ,한진중공업(5,620원 ▼20 -0.35%)그룹 등이 잇따라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했다. 한화,두산(1,703,000원 ▲21,000 +1.25%), 금호아시아나, 동양, 한솔,코오롱(70,300원 ▲100 +0.14%)등도 전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회사는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에 이어 경영 효율성 증대, 기업 및 주주가치 증대로 이어져 너도나도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잇따르는 지주회사 전환
CJ그룹은 올 들어 재계 순위 30위권 내 그룹 가운데 SK, 두산, 한진중공업그룹에 이어 4번째로 지주회사제를 채택했다.
기업 분할 후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투자만 전담하고 자회사들은 독립경영체제를 갖고 경영에 집중한다.
재계 상위그룹 중 가장 먼저 지주회사로 전환한 곳은 LG그룹. LG는LG전자(217,000원 ▲25,600 +13.38%)와LG화학(392,500원 ▲5,000 +1.29%)에서 각각 LGEI, LGCI를 분할시키고 분할회사들을 합병시켜 오늘날 지주회사 (주)LG를 만들었다.
LG에서 분가한 GS도 2004년 지주회사를 출범시켰다. 이후대상(21,100원 ▲950 +4.71%),풀무원(11,230원 ▲300 +2.74%), 태평양,농심(389,500원 ▲26,000 +7.15%)등 중견사들이 지주사로 전환하며 재계에 지주회사 열풍을 불러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6월 현재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한 기업은 일반지주회사 34개사, 금융지주회사 4개사 등 모두 38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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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왜 매력적인가
CJ 관계자는 "사업회사와 투자자산의 분리를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상장 자회사는 전체 지분의 20%, 비상장사는 40% 지분을 지주회사가 보유하기 때문에 적대적 M&A 시도가 쉽지 않다. 오너를 정점으로 지배구조가 깔끔하게 정리되고 그만큼 탄탄하다.
신헌철 SK 사장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단순하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해 정부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며 계열사 부실동반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은 이같은 맥락이다.
올 4월,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한도를 100%에서 200%로 완화하고, 자회사의 보유 지분 요건을 상장사와 비상장사에 10%씩 완화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재계의 지주회사 전환을 부추기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에 상장된 자회사에 대한 지분보유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드는 막대한 자금 때문에 기업들이 지주회사 전환을 주저했던 게 사실이다.
주주에게 지주회사 전환은 주식저평가 요인이 해소되는 호재다. 타 계열사들의 경영상 리스크를 감당할 필요가 없어 경영 에너지를 자사의 이익에만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수 CJ 사장은 "그동안 CJ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계열사 투자 부담에서 벗어나 본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돼 사업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기업가치가 극대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