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보는 눈' 차가워졌다

'부자 보는 눈' 차가워졌다

김정태 기자
2007.06.19 12:23

[2007 당당한 부자]재벌가 사건 악영향… 10점 만점에 4.99

"노력 인정하지만 존경 안해" 작년보다 증가

'참여정부' 부의 재분배 부정적 응답 84.7%

부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무현 정부의 양극화 해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의 재분배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극화해소를 위해선 일자리 창출을 통해 취업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머니투데이가 창간 6주년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자 인식 여론 조사’에서 부자에 대한 평균 평가지수는 10점 만점에 4.99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조사했던 5.28점보다 0.29점이 낮아진 것이다. 특히 부자에 대한 호감층(6점-10범)이 지난해 조사에서는 38.3%였지만 올해는 28.2%로 10.1%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들 호감층은 대거 중립층(34.0%→44.7%)으로 이동했다.

이 같은 결과는 올들어 재벌가의 사건ㆍ사고가 잇따라 터져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과 삼성가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논란 등 재벌가의 부정적인 모습이 한국의 부자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40대, 현장 및 사무직 근로자, 월소득 100만~2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때문에 '부자들의 노력을 인정은 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는 답변이 지난해 57.7%보다 4.2%포인트 높아진 61.9%를 기록한 반면 '부를 이룬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답변은 지난해 23.9%에서 올해는 18.3%로 5.6%포인트 낮아졌다.

'당당한 부자'가 되기 위해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자로서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답변 비율(38.1%->43.7%)도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들어 부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는 10.6%에 그친 반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는 84.7%로 압도적이었다. 모든 계층에서 부정적 평가가 매우 높았는데 특히 블루칼라(89.6%)와 월 소득 400만원(88.8%)이상의 고소득자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05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재분배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답변이 30.6%에서 37.8%로 7.2%포인트 높아졌으며 긍정적으로 평가를 내린 응답자의 비중도 다소 낮아졌다.

양극화 해결 방안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취업기회확대가 41.4%로 지난해 30.4%보다 크게 높아진 반면 사회복지제도 강화(22.7%)와 부유세 강화 등을 통한 세제 정책(10.6%)은 지난해보다 각각 7.3%포인트, 2.8%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복지제도와 세금 보다는 경제성장을 통한 일자리 해결방안을 절실히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자녀들에 대한 경제관련 교육 관심도 높아졌다. 자녀가 있는 응답자 중 경제와 관련된 교육을 한다는 응답자는 75.7%에 달해 지난해 69.0%보다 6.7%포인트 높아졌다. 경제관련 교육은 주로 용돈사용(74.3%)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 경제 참여를 통한 교육도 21.9%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 하루동안 조사한 전화여론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상하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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