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도 '가격파괴' 바람

ELW도 '가격파괴' 바람

박영암 기자
2007.06.19 10:45

내재변동성 낮춰 저가 공급… 리스크 헤지능력의 자신감

주식워런트시장(ELW)시장에도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탄탄한 헤지능력을 갖춘 유동성공급자(LP)가 초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ELW를 공급하고 있다. LP들의 가격파괴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ELW를 매수할 수 있게 됐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먼 브라더스 등 일부 LP들이 ELW를 거의 원가수준에서 공급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박리다매'에 나서고 있는 것. ELW 공급가격을 낮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우수한 '헤지능력'을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저가 공세'는 외국계 리먼 브라더스증권이 주도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발행한 '7258신한지주콜'의 LP인 리먼 브라더스는 내재변동성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공급하고 있다(표 참고).

현대증권의 '7006신한지주콜'의 내재변동성이 54.31인데 반해 리먼브라더스는 30.29로 공급하고 있다(18일 기준). 신한지주의 20일 평균 변동성인 30.56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내재변동성은 LP들의 제반 비용과 이익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 수준보다 높다. 양자가 엇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LP에게 돌아가던 몫중 상당액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환원된다는 얘기다.

윤혜경 한국증권 ELW부 과장은 "ELW 가격을 결정하는 변수들이 동일하다면 내재변동성이 큰 ELW의 가격이 가장 비싸다"며 "LP는 발행 비용과 현물헤지 비용을 반영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과거의 역사적 변동성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즉 기초자산 행사가격 배당 잔존만기 금리 등의 조건이 동일할 경우 내재변동성이 ELW 가격을 결정하는데 LP가 이를 역사적 변동성 수준에서 공급한다는 것은 거의 '원가'수준으로 제공한다는 얘기다.

내재변동성을 낮게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이혜나 리먼브라더스증권 워런트담당 이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서 국내 ELW 시장을 양적 질적으로 한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게 회사방침"이라며 "이같은 결정은 내재변동성을 충분히 헤지할 수 있다는 리스크 관리능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즉 ELW 매각후 LP가 보유하게 되는 베가 (Vega) 숏 표지션을 효율적으로 헤지할 수 있어 싼 가격에 공급한다는 얘기다. 베가는 변동성의 변화에 따른 워런트 가격의 변화로 일반적으로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증가하게 되면 LP는 손실을 보게 된다. 공급가격보다 내재변동성 증가로 시장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이를 헤지하기 위해 LP는 발행한 종목의 변동성에 대해 매수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LP의 경쟁력이 결정된다는게 이혜나 이사의 설명이다.

이 이사는 또한 "주가연계증권(ELS)를 대량 발행하는 증권사도 변동성을 매도해서 헤지해야 한다"며 "리먼 브라더스는 대규모 ELS 매도포지션을 갖고 있어 ELW 내재변동성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시장에서는 변동성 매매가 자유로워 LP들이 내재변동성을 한국시장보다 낮게 공급할 수 있다"며 "한국에서도 ELW 시장이 자리를 잡은 만큼 LP의 공급가격이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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