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고 싶다고요? 지구에 투자하세요

돈을 벌고 싶다고요? 지구에 투자하세요

김동하 기자
2007.06.21 10:10

[2007SRI국제컨퍼런스]<2>워터펀드 개발총괄한 히어트 허닝크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공동으로 20일 대한상의에서 '2007 SRI 국제 컨퍼런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책임투자 전략'을 개최합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들의 사회책임투자(SRI)와 기업의 지속적 발전전략을 중점적으로 제시할 것입니다. 기업의 사회공헌 및 지속적 발전과 관련된 분들과 SRI펀드와 관련된 자산운용사 매니저 및 사회적책임투자에 관심이 있는 개인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지구를 지키는 파수꾼과 냉혹한 시장의 투자자. 언뜻 보면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러나 지구와 시장이 서서히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아니 타협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구가 마치 어머니의 태반처럼 시장경제의 합리성에 모든 것을 내주는 동안, 지구의 많은 부분들이 파괴됐다. 지구 온난화와 식수 부족, 화석연료 고갈 등이 그 예다.

이제는 시장이 지구를 치유할 시점이다. 다시 말하면 환경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고, 시장도 환경투자에 눈을 뜨면서 변화하고 있다.

16년간 환경관련 분야에서 일해 온 벨기에 KBC자산운용의 히어트 허닝크 사회책임투자(SRI)부문 대표. 그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구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지구를 지키면 돈을 벌 수 있는 시장', 이것이 바로 그가 주장하는 새로운 시장의 모습이다.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

↑히어트 허닝크 
KBC자산운용 SRI부문대표
↑히어트 허닝크 KBC자산운용 SRI부문대표

허닝크는 1991년 벨기에 동 플랜더스(EAST FLANDERS) 지역의 지역발전기관에서 환경 컨설턴트로 임하면서 환경문제에 깊숙이 간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KBC은행에서 환경전문가로 10년간 일했고, 2006년부터는 KBC자산운용에서 SRI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KBC는 삼성투신운용이 복제해서 판매한 '글로벌워터펀드(물펀드)'로 국내에서 유명해졌다. 이 펀드는 2개월 간 국내에서 8500억원이 팔렸다.

'토양 정화: 재정적·경제적 이슈' 등 환경관련 저서들을 출간하기도 한 그는 전 세계 환경에는 지구 온난화와 식수 부족, 화석연료 고갈 등 회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류의 생존을 위한 영원한 먹거리는 없는 법. 환경문제는 점차 빠르게 악화되고 있고, 실제 환경변화는 가혹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무언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재앙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례로 지구상의 1% 미만의 물만을 인간이 소비할 수 있다. 그리고 물을 대체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난해 영국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 경이 쓴 보고서(Stern Report)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투자는 전 세계 총생산(GDP)의 1%에 불과한 현실이다.

그는 "환경을 둘러싼 변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만이 환경 악화의 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해법은 환경기술투자와 '신시장경제'

'20세기의 거친 자본주의에서, 사회적으로 조정된 '신'시장경제로'

허닝크는 환경 문제의 해법 역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있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아니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이미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한 '신시장경제'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의 시장경제는 20세기의 부분별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와는 다르단다. 20세기와 21세기 초 환경에 무관심했던 자본주의가 환경친화적으로 조정된 시장경제로 변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21세기의 새로운 시장경제는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인본주의적'으로 조정된 시장경제"라고 주장했다.

그에게 '위기는 곧 기회'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해법에는 이윤 창출의 기회가 숨어있다고 주장한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기술 투자가 필요하며, 투자에는 이윤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것. 이 과정에서 기업가 정신과 건전한 경쟁이 보다 많은 이윤과 효율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인수합병(M&A)의 물결과, 기업의 효율성 및 실적증가, 정책적 지원의 증가 등 현재 시장상황은 이윤창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기업·투자자가 힘을 모아야

허닝크는 '신시장경제'의 구성요소는 정부와 기업, 소비자와 투자자이며, 이들 간의 원만한 관계가 성패를 좌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 당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각국 정부나 권위있는 세계기관이 환경기술투자를 위한 목표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투자를 촉진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환경 부문에 있어서 '금지'조항을 마련하고, 글로벌화에 있어서도 그 영역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허닝크는 실제 올해 1분기에만해도 정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2020년까지 가솔린 소비 20%감축안, 재생에너지 목표비율을 설정한 유럽연합(EU)의 신에너지 플랜, IPCC(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의 기상변화 보고서가 그 예다.

2007SRI국제컨퍼런스 참석 차 방한한 그는 이 컨퍼런스에서 '환경 이슈에 대한 새로운 투자 흐름'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과 머니투데이가 공동주최하는 이 컨퍼런스는 20일 오전 9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보이지 않는 가치가 기업성과 좌우"

"사회책임투자, 주류 투자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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