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외인, 대만으로 옮긴 듯"… 유동성 축소 정부방침도 영향
가파르게 올랐던 상승세에 제동이 제대로 걸렸다.
22일 1801.20으로 상승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 때 33.78포인트(1.88%) 하락한 1760.43까지 추락했다. 마감지수는 전일보다 23.26포인트(1.30%) 하락한 1770.98.
이제야 말로 조정다운 조정이 오는걸까.
◇ 조정의 재료가 나오다
지수는 장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고부터 흔들렸다. 전일 지수 상승에 기여했던 프로그램이 역공격했다. 이 날 프로그램은 1806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물량이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은 6549계약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 없이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동안 대만 증시가 많이 올랐다"며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급등한 우리나라 주식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대만 증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축소에 대한 정부 방침에 대한 우려도 급등 부담으로 허덕이던 지수에 빌미를 제공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행에서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시장에는 부담스럽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든다면 증권사들은 물론 은행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 등의 인상으로 대출이 어렵게 되면 건설사들로서도 좋을 게 없다"고 우려했다.
이 날, 전 종목이 하락 마감한 가운데 특히 건설, 은행, 증권업종의 하락세가 지수의 낙폭을 확대했다.
신용융자에 대한 제한방침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일 대우증권이 신용융자에 대한 강력한 제지에 나섰고 이 날 키움증권은 선별적인 신용융자 규제로 논란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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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덕수 총리의 공기업주식 10~15% 상장유도 발언도 구체화 될 경우 더 큰 조정의 빌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통물량 부족으로 지금까지 지수가 탄력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던 만큼 공급 물량 확대는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도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겠지만 물량이 커지게 되면 시장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김성주 파트장은 "여름까지는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늘어지는 조정은 아니되 단기적으로 깊은 폭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커질거란 예상이다.
김 파트장은 "신용융자에 대한 규제는 심리적으로 단기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 뿐 아니라 지수 추가 상승에도 제한을 줄 것"으로 설명했다. 상승력이 만들어지려면 추가 신규 자금이 필요한데 그 동안 시장에서 활동적인 수급주체로 활동했던 개인들이 위축되면 장기적으로도 상승흐름이 억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정 흐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본격적으로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를 대비하고 있다면 들고 있어라"고 충고했다. 다만 이미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팀장은 "주도주는 보유하고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골라내서 우선적으로 덜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삼는다면 기존의 중국 관련 주도주나 IT주에 대한 매수를 추천했다.
김성주 파트장은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진입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장기적인 성장과 가치성을 염두에 둔다면 건설주, 지주사 테마주, 제약주, 제지주 등이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