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증권사 신용거래 규제 권고는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식투자 열기를 한풀 꺾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루보나 UC아이콜스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특정종목에 올인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파산' 직전까지 내몰릴 수 있다.
금감원의 이번 방침은 이러한 주식광풍이 몰고 올 수 있는 또다른 사회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배경이다.
증권사들이 금감원 방침대로 신규 신용거래를 줄줄이 중단할 경우 주가 후폭풍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올들어 주가강세의 한 축이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급격히 빠질 수 있다. 올초만해도 4998억원에 그쳤던 개인투자자들의 미수거래 금액은 지난 5월 신용거래로 제도가 바뀌면서 급격히 늘어나 26일 신용잔고는 7조94억원에 달한다.
증권가는 강세장의 원동력이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줄이 흔들릴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신규 신용거래 중단이 확산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 유입 강도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빈자리를 메꾸고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인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면 상승 강도에도 부정적이다"며 "이같은 유동성 약화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융자로 매수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중소형주 위주여서 신용거래 중단이 강세장의 큰 흐름을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부증권 신성호 리서치센터장은 "신용거래는 순간적인 개별종목의 주가등락에 영향을 줄 뿐 본질적인 진폭 자체를 뒤바꾸지는 못한다"며 "생각보다 신용거래 차단에 따른 주가 후유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규제 조치가 `비정상적인' 투자열기를 바꿔놓는 계기로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도 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부사장은 "아무리 강세장이라도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며 "대세상승 분위기가 살아있는 현 시점에 신용거래를 막는 것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거래 중단으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실적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증권사 영업점별로 수수료 수익 보전을 위해 투자자들의 매매회전율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