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등 '큰손', 공격투자 나섰다

연금 등 '큰손', 공격투자 나섰다

오승주 기자
2007.07.04 10:25

[주가 2000시대, '큰 손'이 온다]상승장 견인차 급부상

'큰 손'들의 공격적 자산운용은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증시에 3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45조원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사학연금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투자 비중 확대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상태다. 이밖에 변액보험을 기반으로 한 보험권과 은행권도 주식시장에 불어닥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동참할 태세다.

3일 연 200조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은 채권 위주 운용에서 벗어나 향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투자, 실물자산투자, 주식투자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률 제고와 영향력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을 비롯한 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을 숨기지 않고 있어 향후 M&A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연금은 최근 2008년 기금운용계획안에서 내년 주식투자비중을 23.8%로 확대한데 이어 해마다 주식투자비중을 늘려 2012년에는 전체 운용 규모의 3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M&A와 같은 대체투자도 1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5.7%에 그친 운용수익률도 2012년에는 7.8%로 늘리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12년에는 연금 규모가 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주식투자비중이 2006년 23조원에서 120조원으로 6배 가량 증가한다.

사학연금도 주식투자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2005년말 전체자산 7조2,029억원의 10.4%인 7,463억원을 주식형신탁 등을 포함한 주식투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올해는 2배 가까이 증가한 1조3,747억원을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해마다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15% 이상을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투자할 전망이다.

보험권과 은행, 퇴직연금 시장도 규모가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18조9300억원이던 보험권의 변액보험 규모도 증가 추세에 있다.

UBS증권은 올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증시에서 2조6,000억원을 사들인 보험권이 올해도 변액보험을 통해 장기투자 목적으로 약 4조~5조원을 순매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은행권도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큰 손'들이 공격적 수익률 제고에 나서지 못한 까닭은 금리가 높아 채권투자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고, 주식과 같은 고수익 자산투자에 따르는 위험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해외의 다양한 연금들도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따라 '큰 손'들도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탄력적인 운용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오성근 본부장은 "기금의 실질적인 자산가치가 보존되려면 채권투자만으로는 부족하고 주식과 대체투자 등으로 과실을 향유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며 "안정성만을 강조해 기금의 자산가치를 지켜내지 못하는 방향의 투자는 심하게 말하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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