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저축은행으로 간 까닭

기업은행이 저축은행으로 간 까닭

반준환, 권화순 기자
2007.07.05 16:24

에이스저축은행과 제휴..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동침 첫 시험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동반자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첫 시험이 펼쳐진다.

기업은행(25,000원 ▲850 +3.52%)과 에이스저축은행은 5일 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양사의 제휴로 에이스저축은행 고객은 기업은행 창구에서 통장입출금, 무통장입금, 통장정리 등 기본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해진다. 기업은행은 또 에이스저축은행에 마케팅 및 리스크 관리기법 전수, 중소기업 컨설팅 서비스 지원 및 전산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시중은행이 저축은행과 대출 등 연계상품을 운영한 사례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직접적인 업무제휴를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제1금융과 제2금융권의 시너지를 점칠 수 있는 첫 시도로, 성공시 은행과 저축은행간 제휴 물꼬를 트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등 금융권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은행을 주축으로한 연계 마케팅 가능성을 점치는 의미도 있다. 앞으로 시중은행-보험-캐피탈-저축은행 등 각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제휴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성장 지렛대 확보

기업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의 제휴는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포석이 반영돼있다. 우선 에이스저축은행은 한정된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저축은행은 영업구역 제한 및 까다로운 신규점포 개설요건 등의 문제가 있다. 단일사로 가장 많은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의 HK저축은행도 지점이 13개에 불과하다. 자산규모 4조원 이상으로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도 계열사를 포함해 21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만족도가 높은 고금리 예금상품을 출시해도 마케팅 효과가 지역내에 한정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국내외 434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에서 업무가 가능하다면 영업망이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굳이 외형을 키우지 않더라도 내실을 다지며 고객을 아우르는 성장의 지렛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제휴가 실질적인 시너지로 이어지려면 계좌개설 등 필수적인 업무위탁이 가능해야 하는데, 현 법규에서는 힘들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우량저축은행을 중심의 규제완화를 펼치는 분위기라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논의될 전망이다.

◇기업銀, 신용카드 등 개인금융 강화효과

기업은행도 제휴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다. 기업은행의 가장 큰 약점은 개인예금을 받지 않는 국책은행이라는 오해가 많다는 점이다.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행은 저축은행에 서비스를 제공, 개인고객들을 창구로 유입시키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 중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하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에이스 저축은행이 자산건정성이 좋고 중소기업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제휴파트너로 적절하다고 봤다"며 "지역금융 지원차원에서 저축은행 기업고객에게도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과의 제휴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데, 가장 큰 것으로는 제휴카드 부분을 들 수 있다"며 "기업은행 창구를 이용하는 저축은행고객들도 자격요건이 되면 기업은행에서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드고객 확보는 결제계좌 유치로도 가능한 만큼 다양한 방식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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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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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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