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노동계와 비정규직 대리전을…”

“우리가 왜 노동계와 비정규직 대리전을…”

홍기삼 기자
2007.07.08 17:38

이랜드, 민주노총 가세한 연대투쟁에 곤혹…차분한 사태해결 촉구

“우리가 왜 노동계와 비정규직관련 대리전을 치러야 합니까”

민주노총과 노조의 점거시위로 8일 홈에버와 뉴코아 매장 10여개가 영업이 중단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이랜드 관계자는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6월30일 이랜드 노조가 홈에버 월드컵몰 매장을 점거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회사 측은 개별 기업의 일로 사태의 조기해결만을 희망해 왔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노조와의 연대투쟁을 선언하면서 마치 이랜드가 노동계 전체와 비정규직 보호법관련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으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회사 측은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이랜드가 마치 비정규직 보호법을 무시하고 법 취지에 맞지 않는 해고를 단행한 적이 없는데도 노조가 악의적으로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이랜드는 뉴코아 계산원에 대한 용역화도 이미 올해 초부터 노조와 대화를 통해 기본안을 마련해 왔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졸속으로 추진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지방 점포에서는 별 무리 없이 받아들여졌는데 수도권 점포로 확대되자, 노조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일이 커졌다는 것이다.

홈에버 비정규직의 경우신세계(337,000원 ▲4,500 +1.35%)처럼 일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하지는 못했지만, 까르푸 인수 이후 경영이 안정화되는 대로 2차, 3차 정규직 전환을 통해 차별시정을 약속한 바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랜드는 또 노조가 홈에버 월드컵몰점을 불법으로 점검해 장기농성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 등 여론이 비정규직이 사회적인 약자인 점 등을 들어 회사 측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랜드는 노조의 점거농성으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매출 피해는 물론, 유무형의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인해 실제 손실은 이미 1000억원을 훨씬 넘어섰을 거라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별다른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랜드 측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용역화를 철회하거나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화해 달라는 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때까지 지켜온 원칙론을 수정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향후 계속 노조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영권을 행사할 때마다 노조 측의 요구를 계속 들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랜드의 한 관계자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조와의 협상여지를 두고 앞으로 계속 대화해 나갈 것”이라며 “노조 측도 물리적으로 회사를 압박만할 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며 상생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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