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자는 차익실현해 가며 새 주도주 찾아야"
13일 코스피 지수는 1900고지에 깃발을 꽂은지 이틀 만에 2000을 내다보게 됐다. 지난 6월 29일 1743.60으로 장을 마감한 지수는 7월 들어 2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 날 지수는 1962.93으로 마감했다. 전일보다 53.18포인트(2.78%) 상승한 수치다.
◆코스피 상승률, 글로벌 2위
전월말 대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9.53%, 코스닥 지수는 6.36%을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에서도 두드러진 강세장임을 확인시켜줬다. 상승률 1위는 터어키의 ISE National-100지수로 10.43%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에 이어 태국의 SET, 인도네시아의 JSX, 브라질의 BEL20 이 각각 8.63%, 6.80%, 5.92%의 상승률로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머징 마켓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3.78%, 중국 SSE Composite 지수는 2.49% 상승률을 기록했다.
◆급등세, 왜?
이 날 개장과 동시에 지수가 위로 치솟자 시장은 잠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 다우지수가 1만3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발 훈풍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급등'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상승세였다. 개장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코스피 지수는 8포인트 넘게 올랐다. 장초반 급등세를 주도한 것은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 삼성전자의 급등은 부진한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설 때문으로 풀이됐다. '외국계 헤지펀드가 연합해 대주주 지분이 낮은 삼성전자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은 불붙은 삼성전자 주가를 부채질 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상무는 "해외증시 동반 상승과 삼성전자의 급등, 그리고 빨라진 자금 유입 속도와 부족한 물량"으로 현재의 상승세를 설명했다. 투신권의 국내주식형 수익증권에 유입되는 자금은 지난 5월 28일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6월 이후 누적 순유입 규모는 3.8조원에 달한다. 7월 들어 매수세를 주춤하던 기관은 이 날 4133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부동산과 저축으로만 집중됐던 가계의 자산배분 전략도 이제 주식 쪽으로 전환되며 주식을 소유한 가계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도 현재와 같은 급등세를 "공급물량 부족"에서 찾았다.
◆투자전략, 어떻게 세워야 하나
증시 전문가들이 주가에 대해 하나같이 동의하는 것은 두가지다. "속도가 빠르다"는 점과 "단기적 출렁임은 있어도 지수는 계속 상승한다"는 것. 지수가 오른다고 무조건 추격 매매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마냥 조정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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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개인들은 41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날 개인들의 대거 순매도는 단기차익 실현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도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은 2000포인트가 단기 고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구희진 상무는 "지수가 계속 간다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주식 보유자는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하면서 추세에 맞는 주도주를 발굴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에게 윤세욱 메리츠증권 상무는 “언제 올 지 모르는 조정을 기다리며 매수 시기를 놓치는 것 보다는 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개별 주식을 매수하고자 한다면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상무는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간접투자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익 부사장도 "지수가 많이 상승했지만 주식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