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권 더욱 부진..회사채 신용등급 낮을수록 고수익
올해 상반기 국내 채권 투자수익률이 고작 1.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수익이 작년보다 조금 늘었지만 금리가 큰 폭 상승하는 바람에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자본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모든 종류의 채권에서 자본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금리 오름폭이 컸던 장기채권의 투자성과가 더욱 악화됐다.
23일 KIS채권평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합채권지수 총 수익은 반기기준 1.62%(연 수익률 기준 3.24%)에 그쳤다. 작년 연간 5.86%에 비해 크게 부진한 성적이다.

1분기중에는 금리가 하락하며 채권투자자들이 재미를 보는 듯 했지만 2분기 들어 금리가 급등세로 돌아서는 바람에 수익이 크게 줄었다.
채권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연초 4.93%에서 3월말 4.75%로 하락했지만 6월말엔 5.26%까지 급등했다. 콜금리 인상 우려와 한국은행의 유동성 축소 가능성 전망, 환율 상승, 해외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자 수익은 소폭 회복했다. 작년 연간 4.43%까지 떨어져 외환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77%(연율 4.55%)로 소폭 올라섰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발행금리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상승폭이 워낙 커 이자수익 증가분을 훨씬 웃도는 자본손실을 입었다. 채권시장은 상반기중 0.76%(연율 1.52%)의 자본 손실을 냈다. 또 상반기중 발생한 현금이자를 종합채권지수의 평균 수익률로 재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수익률도 0.11%(연율 0.22%)로 작년 재투자수익률 0.38%보다 하락했다.
단기물에 비해 장기물의 자본손실이 컸다.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욱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고채를 기준으로 1년 만기 금리는 연초대비 0.23%포인트 상승한 반면 3년물은 0.33%포인트, 5년물은 0.38%포인트, 10년물은 0.4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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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잔존만기 3개월~1년미만 채권의 총수익은 반기기준 2.38%(연율 4.76%)를 기록했고, 1~2년은 2.14%, 2~3년은 상반기 1.80%, 3~5년은 1.18% 등 장기로 갈수록 낮아졌다. 심지어 5년 이상 채권의 총수익은 0.32%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본손실(-2.74%)이 이자수익(2.47%)을 웃돌았고 재투자수익에서도 0.04%의 손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무보증회사채의 경우도 금리상승으로 반기기준 0.83%의 자본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표면이자가 높아 이자로 반기기준 2.48%, 재투자수익으로 0.15%의 수익이 발생, 1.80%(연율 3.60%)의 총수익을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수익률이 높았다. AAA급 채권의 경우 이자수익이 2.39%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자본손실은 1.01%로 높아 총수익이 1.51%에 그쳤다. AA등급과 A등급은 각각 1.64%와 1.77%를 기록했다. 투자적격등급중에서는 저등급인 BBB등급 채권은 자본손실이 0.66%로 가장 적었고 이자수익은 2.88%로 가장 높아 2.39%의 총수익을 냈다.
이윤희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신용스프레드가 소폭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등급이 낮을수록 듀레이션 짧아 자본 손실폭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