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돈 하루 1조씩 불었다(상보)

시중돈 하루 1조씩 불었다(상보)

진상현 기자
2007.08.07 08:28

증시활황 가세 6월에만 35조 늘어… 당국도 고민

 증시 활황 속에 시중의 돈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하루 1조원 이상씩 불어났다.

 특히 시중 유동성은 위험수위에 왔다고 우려될 만큼 쌓인데다, 증가세도 가파라 버불 우려와 함께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효과가 불투명하며, 보다 '과감한' 돈줄 죄기는 자칫 미국발 서브프라임 부실 파장과 맞물려 경제에 타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돈의 규모를 나타내는 광의유동성(L) 잔액(잠정)이 지난 6월말 현재 1949조5000억원으로, 월 중 34조9000억원(1.8%) 증가했다고 6일 발표했다. 광의유동성이 월 중 3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한은이 지난 95년 1월 유동성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돈이 불어나는 폭은 물론 속도도 문제다. 광의유동성의 전월대비 증가액은 △2월 19조3000억원 △3월 17조1000억원 △4월 13조9000억원 △5월 25조3000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6월중 12.7%로 2003년 2월(12.9%) 이후 4년4개월만에 최고였다. 이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1.2%로 11%대로 올라선 뒤 올들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풀린 돈이 많아 유동성이 조금만 늘어도 증가율은 높아진다.

 유동성이 급증한 데는 우선 금융기관의 대출 경쟁이 큰 역할을 했다. 광의유동성 중 금융기관 유동성(Lf) 잔액은 1609조2000억원으로, 6월 한달 27조2000억원(1.7%) 증가했다.

 여기에 '거침없는' 증시 활황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6월 중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 잔액은 전월 4조3000억원에 비해 두배 수준인 8조2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증권금융예수금도 6월말 공모주 청약대금의 일시 유입 등으로 1조6000억원 급증했다.

 아울러 6월 마지막날이 휴일이어서 기업의 결제자금 인출이 7월로 이월돼 5월에는 감소했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이 7조7000억원으로 늘어난 특수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확대가 세계적인 추세지만 한국의 경우 증가세가 두드러져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콜금리 인상, 주택담보대출에 이은 중소기업대출 억제 등의 조치가 과잉유동성을 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의 관심은 오는 9일 금통위가 콜 금리를 인상할 지 여부다. 채권시장은 아직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 관계자도 "실물에 비해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콜금리 조정이 유동성만 보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간단치 않고, 금리를 올려도 과잉 유동성이 잡힐 지도 미지수다. 당국은 "면밀한 관찰"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낀 팔짱을 풀기가 쉽지 않다는 데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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