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은 이벤트, 2000탈환 어렵다"

"정상회담은 이벤트, 2000탈환 어렵다"

원종태 기자
2007.08.08 10:58

남북 정상회담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서브프라임 부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분간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많다.

8일 코스피지수 남북 정상회담 발표보도이후에도 특별히 상승폭을 키우지는 못하고 있다. 10시54분 현재 코스피는 22.2포인트 오른 1882.2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여전히 코스피주식을1032억원 가량 순매도중이다.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이 서브프라임 관련 긍정적 내용을 포함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와 맞물리며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며 "그러나 남북회담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북 관련 이슈는 호재보다는 핵문제와 같은 악재가 증시에 미치는 후폭풍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남북정상 회담 따른 상승효과는 '평범'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6자회담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많이 완화된 상태에서 남북정상 회담이 발표되면서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며 "증시가 조정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효과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00년 6월15일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증시 상승효과는 크지 않았다. 당시 남북정상회담설은 3월부터 제기됐고 한달여뒤인 4월10일 공식 발표됐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5%로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6월15일까지 두달여간은 지수가 11.4% 떨어졌다. 정상회담 당일(6월15일)에도 5.9% 급락했을 정도다.

반짝성 이벤트보다는 경기흐름과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 상승장의 기반이 마련되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회담은 일시적 재료로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등에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선진국 지수 편입은 전체적인 경제와 주식시장의 규모, 기업이익과 환율의 안정성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당분간 2000 재탈환 힘들다

이에따라 남북회담과 FOMC 성명서로 촉발된 투자심리 개선에도 불구, 지수는 당분간 2000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신증권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남북정상회담 발표에도 불구, 지수 2000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8월은 반등과 조정이 반복되며 힘든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고 했다.

남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기를 바라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10시54분 현재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1032억원으로 전날 4678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매도세가 급감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내달까지는 지속되며 3분기 실적의 윤곽이 나오는 10월중순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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