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반영된 재료 차분한 대응 주문
이달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이 8일 전격 발표됐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하다. 긍정적인 소식이기는 하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크다.
장 초반 큰 폭으로 올랐던 시장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외국계 모간스탠리증권은 남북정상회담이 외인의 매도공세를 진정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익 모간스탠리 전무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이미 증시에는 대부분 반영된 소재"라며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전환키는 어렵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이미 핵문제와 관련해서 안보적 이슈가 다 나왔고, 6자회담 타결로 사실상 디스카운트는 해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인 매도가 진정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박 전무는 "현재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외국인이 얼마나 파느냐가 아니라 밸류에이션"이라며 "현재 한국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때문에 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남북정상회담과 관계없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 신용위기로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전무는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자금과 미국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신용위기는 선진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며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이 하락한 상태이므로 약간의 상승동력이 될 수는 있겠지만, 폭발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과 관련, 박 대표는 "미국증시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급등한 한국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당분간 매도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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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한화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시장에서 큰 이슈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남북경협 관련주 등 업종별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긍정적 뉴스지만 한국이 지정학적 위험이 예전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단발성' 재료에 의해 좌지우지될 상황은 이미 지났으며, 운용전략이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김영찬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다만 펀더멘탈이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