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환 사장, 스물일곱에 집에서 형과 창업..형은 CTO

소리바다의 시작은 벤처 중에서도 상(上) 벤처였다.
지난 2000년 창업 당시에는 사무실도 직원도 없었다. 양정환 사장(33)은 집에서 친형인 양일환 이사(38)와 단 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4년뒤인 2004년 마침내 회사를 차렸다. 이때 자본금은 1억원.
이 조그만 회사가 지금은 자본금 85억원에 올해 예상 매출액 300억원에 이르는 한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로 컸다. 월 4000원씩 내는 유료회원수도 70만명에 달한다.
형 양일환 이사는 전형적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스타일이라 경영에 나서지 않고 기술총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양정환 사장은 CEO로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중 파일 공유 프로그램인 냅스터를 처음 접하고 소리바다를 구상했다.
냅스터는 P2P 방식으로 음악파일을 공유하는 사이트. 인터넷에서 컴퓨터끼리 파일을 교환하는 통신 방식인 P2P는 기존의 서버와 클라이언트 개념을 벗어나 모든 컴퓨터가 공급자이면서 수요자가 되는 서비스였다.
2000년 5월에 한국으로 건너와 선보인 소리바다는 MP3플레이어의 빠른 보급과 맞물리면서 인기가 폭발했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법원의 서비스 중지 가처분 결정으로 2002년 7월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다. 소리바다는 다시 중앙집중식 검색기능을 없앤 '소리바다 2.0'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소송은 그치지 않았다. '소리바다 5.0'까지의 변신은 한마디로 저작권 침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국내 대표 P2P업체의 변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음제협이 제기한 소리바다 서비스 중단 가처분 소송에서 양 사장이 패소하면서 2005년 11월 소리바다는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후 음제협을 시작으로 음반업체들과 합의를 만들어가면서 지난해 7월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저작권 3단체와 음반업계로부터 저작권 보호기술 및 적용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받고 이를 토대로 필터링 조치도 실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회상장을 통해 제도권으로 들어왔다. 유료화 전환 후 방문객 수는 줄었지만 기업의 양적 성장이나 이미지 개선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독자들의 PICK!
하지만 지난달 '소리바다 5.0' 서비스 중지 가처분 소송 재심에서 패한데다, 음악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이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4000원 무제한 월정액제'도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