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證 몸집 키운 기업銀, 업계 파장은

신설證 몸집 키운 기업銀, 업계 파장은

배성민 기자
2007.12.31 08:25

신설사 자본금 3천억..당초보다 3배-신규 진입 회사에 영향·경쟁심화

증권사 신설을 결정한기업은행(22,000원 ▲650 +3.04%)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2 ~ 3배 이상 회사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진출을 결정한 증권사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치고 업계내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자본금 3000억원의 자회사 IBK투자증권(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인수 업무 등 종합증권업을 하게 되는 신설 증권사의 자본금 규모는 당초 1000억원 전후를 예상했지만 3배 가량 늘어난 것. 또 신설이냐 기존 증권사 인수냐를 두고 고심했던 것도 신설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해가 바뀌기 전에 신설회사의 규모, 영업형태 등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측은 "외형을 키운다기보다 증권사 설립 과정에 들어가는 돈이 예상보다 많고 신설 후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 증권업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증권사 설립 후 1년 안에 지점을 15개 정도 세우기로 한 기업은행은 증권 자회사의 설립허가가 5∼6월께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직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인 윤용로 신임 행장이 금감위 재직 당시 증권사 신규 허용 방침을 주도했지만 정작 업계 내에서 호응이 없었던 것 등을 적극 고려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자본금을 늘린 것도 중소형사에 안주하지 않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증권사과 은행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금 3000억원은 증권사 중 10위권 내에 들며 대신증권(2538억원), SK증권(1600억원), 교보증권(1800억원) 등보다 많은 액수다. 또 은행의 영향권 내에 놓인 NH투자증권(자본금 2600억원)과 비교해서도 앞서며 국민은행이 인수한 한누리투자증권(자본금 500억원)보다는 6배 많다.

이에 따라 증권사 신설을 검토하는 부산은행이나 SC제일은행 등의 행보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올해 여러 시도 끝에 증권업에 먼저 진출한 국민은행에 대해서도 자본금 확충이나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 의욕을 고취시키는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증권은 "증권사 신설이 인수보다 인력 및 시스템 구축 작업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리스크가 크다는 점은 어느 정도 있다"며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최대한 빠르게 사업영역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부분이 기업은행의 증권사 자본금 증액에 중요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증권사의 신규설립이 늘어날수록 중소형 증권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일정부분 하락하면서 M&A 활성화로 이어져 증권업의 장기 성장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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