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은지점은 지금 '은행 CD 매집중'

외은지점은 지금 '은행 CD 매집중'

황은재 기자
2008.01.04 15:55

"3일 외은지점 CD 2000억원 매수"..FX스왑포인트 축소

이 기사는 01월04일(15:2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리 재정거래를 통해 국내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이번엔 양도성예금증서(CD)로 매수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외은지점들은 이를 통해 연 2%에 달하는 수익을 아무 위험없이 거둬 들이고 있다. 자금부족에 시달려 온 국내 은행들도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라 아쉬울 게 없다.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1990억원이었던 시장성 CD 발행액은 3일 48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날 만기도래한 CD가 2500억원이었으니 무려 2300억원이 순발행된 것이다.

대규모 발행을 이끌어 낸 매수세는 외국은행 국내지점.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복수의 시장참가자은 미국계 외은지점에서 4800억원 가운데 40%인 약 2000억원의 CD를 매수했다고 전했다. 주로 4개월과 5개월이 만기 CD를 샀다. 대규모 매수의 목적은 무위험 차익거래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만기의 통안증권과 국고채에 비해 금리가 높아 재정거래 이익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크레딧 위험도 거의 없다. 시중은행들이 자금 부족을 겪고 있지만 국내 신용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AAA로 3~6개월 내에 부실 위험이 없다는 판단이다. 또 1년이상 채권으로 차익거래를 할 경우 크레딧 헤지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1년미만의 경우 단기물인 탓에 크레딧 헤지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자료, 증권업계, KIS채권평가, the bell
↑자료, 증권업계, KIS채권평가, the bell

증권업계와 KIS채권평가, 스왑시장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FX스왑 시장에서 3개월물에 대해 셀&바이(Sell&Buy)스왑을 하고 CD91일물을 샀을 경우 차익거래 이익은 연 200bp에 달한다. 3개월로는 50bp 이익을 남길 수 있다. 6개월물의 경우 264bp의 차익이 생긴다.

또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정기예금과 매칭시킬 경우 재정거래 이익은 50bp가량 더 늘어난다. 농협,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이 증권사를 통해 제시한 3개월물 법인정기예금 네고금리 수준은 6.30%.

외국은행 스왑딜러는 "통안채와 국채로 차익거래를 많이 하고 있지만 최근에 CD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크게 올라 차익거래 이익이 커졌다"며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시가평가 관계없이 만기까지 보유하면 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이 요동쳐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익거래를 위한 달러 조달 여건도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의 신용경색이 완화되는 추세다.

↑자료, 마켓포인트, the bell
↑자료, 마켓포인트, the bell

기업들의 단기자금 조달금리 지표로 쓰이는 테드(TED) 스프레드는 12월 220bp까지 확대된 이후 지난 3일에는 141bp로 급락했다. 테드 스프레드는 3개월만기 라이보금리와 동일만기의 미국 국채수익률간 스프레드로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차입여건 악화를 의미한다.

앞서 외국은행 스왑딜러는 "통화스왑(CRS)은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등의 영향으로 스왑베이시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FX스왑시장은국내은행도 셀&바이(Sell&Buy)에 나설 정도로 달러 차입 상황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재정거래 수요 등의 영향으로 3개월 FX스왑포인트는 지난해 12월 초 -6.50원대에서 3일 현재 -2.50원으로 줄었고 6개월물도 -9.30원에서 -5.20원까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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